이거 실화? 6월 'ERA 0' 보다 놀라운 '20이닝 1볼넷'...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돌아왔다
입력 : 2024.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우리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이 완벽하게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류현진(37)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6월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1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에 3-0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4월 5일 키움전에서 4⅓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점을 내주며 무너졌던 류현진은 약 2개월 만에 완벽한 설욕전을 치렀다. 1회 뜬공 2개와 땅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간 류현진은 2회 땅볼과 삼진으로 2아웃을 잡은 뒤 최주환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김건희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3회를 땅볼, 뜬공, 직선타로 가볍게 정리한 류현진은 4회 이날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로니 도슨에게 내야안타,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송성문을 3구 만에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이원석의 타석에서 포수 최재훈의 도움을 받았다. 최재훈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주자 김혜성을 1루 견제로 저격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이원석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를 뜬공, 땅볼, 삼진, 6회는 삼진과 땅볼 2개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간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번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송성문을 삼진, 이원석과 최주환을 뜬공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까지 투구 수가 84구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건희를 삼진, 박수종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고영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주현상이 남은 1이닝을 마무리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38까지 끌어내리며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4위에 올라섰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04)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4월 5일 키움전을 마쳤을 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었다. 이후 조금씩 낮아지긴 했지만 약 한 달 전인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쳤을 때만 해도 아직 5점대(5.33)에 머물고 있었다. 류현진은 이후 5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을 약 2점 가까이 끌어내렸다. 특히 6월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6월 3경기서 2실점 0자책, 평균자책점 '0'다.

평균자책점보다 더 놀라운 건 볼넷이다. 류현진은 6월 20이닝 12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 1회 2사 후 강백호에게 내준 볼넷이 전부다. 이후 19⅓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류현진은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4월까지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에서 2볼넷 이상을 내주며 9이닝당 볼넷(BB/9) 3.08개(38이닝 13볼넷)를 내줬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BB/9가 3.82개라는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BB/9가 2.01에 불과한 '컨트롤 아티스트'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기록이었다.

5월 22이닝 4볼넷(BB/9 1.63개)으로 ABS에 차츰 적응하기 시작한 류현진은 6월 들어 스트라이크 존을 지배하던 예전의 '괴물'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류현진은 보란 듯이 반등에 성공하며 '코리안 몬스터'로 불렸던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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