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거금을 투자한 보람이 있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242억 원을 투자해 영입한 류현진(37)과 안치홍(34)의 활약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
한화는 18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7위 한화(31승 37패 2무)는 10위 키움(27승 42패)를 꺾고 2연승을 내달리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류현진이었다. 올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KBO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5승째(4패)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8까지 떨어뜨리며 리그 4위(국내 2위)로 뛰어올랐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빛났다면 안치홍은 꾸준한 활약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안치홍은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안타 포함 3출루 경기를 기록했다. 4번 노시환과 6번 채은성이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중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했다.
류현진과 안치홍은 올 시즌 '윈나우'를 선언한 한화가 큰맘 먹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지난해 11월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내야수 안치홍을 최대 6년 72억 원에 영입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류현진이 가세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78승에 빛나는 류현진은 1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해 친정팀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골든글러브 3회 수상 경험이 있는 2루수 안치홍과 구단은 물론 한국 야구 역대 최고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는 5강 전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개막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두 선수의 초반 활약은 썩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초반 8경기에서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치며 '괴물' 답지 않게 자주 흔들렸다. 안치홍은 당초 기대했던 2루 대신 1루를 맡으면서도 5월 18일까지 타율 0.237 3홈런 18타점의 저조한 스탯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부진이 길어지자 'FA 먹튀'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필요했던 두 선수는 날이 무더워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년 만에 110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이닝 2실점으로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류현진은 한 마디로 각성했다. 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최근 1달간 5경기에서 31이닝 동안 단 3실점(1자책)만 내주는 '코리안 몬스터' 다운 활약으로 패배 없이 3승을 추가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29로 적수를 찾을 수가 없는 성적이다.
안치홍도 초반 부진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5월 19일 삼성전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안치홍은 최근 1달간 25경기에서 타율 0.355(93타수 33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안치홍은 시즌 타율을 0.279(262타수 73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예년의 타격감을 회복했다. 특히 6월 들어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월간 타율 0.333-출루율 0.413-OPS 0.839를 기록하며 한화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5월 8볼넷/20삼진에서 6월 8볼넷/5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을 확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한화의 사정을 고려하면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한화는 개막 당시 선발 로테이션 멤버였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김민우가 부상과 부진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페냐의 대체자로 영입한 제이미 바리아(2승 평균자책점 1.69)가 선전하고 있지만 류현진이 없었다면 진작에 붕괴됐을 뻔한 상황이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1홈런-101타점을 기록한 3루수 노시환이 올해도 16홈런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146(41타수 6안타)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23홈런을 터트렸던 우익수 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230(196타수 45안타) 5홈런 31타점으로 계속해서 헤매는 중이다. 여기에 타율 0.316 15홈런 OPS 0.999로 잘나가던 요나단 페라자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흔들리는 중심타선을 안치홍이 지탱하고 있다.
지난 겨울 안치홍과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242억을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았다면 아찔했을 뻔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신임 김경문 감독 부임 후 5할대 승률(7승 5패 1무 승률 0.583)을 마크하며 7위까지 도약했다. 5위 SSG 랜더스(37승 33패 1무)가 5경기 앞서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절반가량 남아 있어 지금의 호성적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키움과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한 한화는 주말 3연전서 상대 전적 1승 4패로 약했던 1위 KIA 타이거즈(42승 28패 1무)와 격돌한다.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는 물론 리그 전체 판도까지 크게 흔들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류현진은 23일 KIA전 등판을 앞두고 있으며, 안치홍 또한 좋은 폼을 유지하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투타 기둥인 베테랑 듀오의 활약은 한화 입장에서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OSEN,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18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7위 한화(31승 37패 2무)는 10위 키움(27승 42패)를 꺾고 2연승을 내달리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류현진이었다. 올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KBO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5승째(4패)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8까지 떨어뜨리며 리그 4위(국내 2위)로 뛰어올랐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빛났다면 안치홍은 꾸준한 활약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안치홍은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안타 포함 3출루 경기를 기록했다. 4번 노시환과 6번 채은성이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중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했다.
류현진과 안치홍은 올 시즌 '윈나우'를 선언한 한화가 큰맘 먹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지난해 11월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내야수 안치홍을 최대 6년 72억 원에 영입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류현진이 가세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78승에 빛나는 류현진은 1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해 친정팀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골든글러브 3회 수상 경험이 있는 2루수 안치홍과 구단은 물론 한국 야구 역대 최고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는 5강 전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개막전을 맞이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두 선수의 초반 활약은 썩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초반 8경기에서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치며 '괴물' 답지 않게 자주 흔들렸다. 안치홍은 당초 기대했던 2루 대신 1루를 맡으면서도 5월 18일까지 타율 0.237 3홈런 18타점의 저조한 스탯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부진이 길어지자 'FA 먹튀'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필요했던 두 선수는 날이 무더워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년 만에 110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이닝 2실점으로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류현진은 한 마디로 각성했다. 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최근 1달간 5경기에서 31이닝 동안 단 3실점(1자책)만 내주는 '코리안 몬스터' 다운 활약으로 패배 없이 3승을 추가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29로 적수를 찾을 수가 없는 성적이다.
안치홍도 초반 부진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5월 19일 삼성전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안치홍은 최근 1달간 25경기에서 타율 0.355(93타수 33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안치홍은 시즌 타율을 0.279(262타수 73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예년의 타격감을 회복했다. 특히 6월 들어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월간 타율 0.333-출루율 0.413-OPS 0.839를 기록하며 한화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5월 8볼넷/20삼진에서 6월 8볼넷/5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을 확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한화의 사정을 고려하면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한화는 개막 당시 선발 로테이션 멤버였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김민우가 부상과 부진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페냐의 대체자로 영입한 제이미 바리아(2승 평균자책점 1.69)가 선전하고 있지만 류현진이 없었다면 진작에 붕괴됐을 뻔한 상황이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1홈런-101타점을 기록한 3루수 노시환이 올해도 16홈런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146(41타수 6안타)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23홈런을 터트렸던 우익수 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230(196타수 45안타) 5홈런 31타점으로 계속해서 헤매는 중이다. 여기에 타율 0.316 15홈런 OPS 0.999로 잘나가던 요나단 페라자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흔들리는 중심타선을 안치홍이 지탱하고 있다.
지난 겨울 안치홍과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242억을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았다면 아찔했을 뻔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신임 김경문 감독 부임 후 5할대 승률(7승 5패 1무 승률 0.583)을 마크하며 7위까지 도약했다. 5위 SSG 랜더스(37승 33패 1무)가 5경기 앞서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절반가량 남아 있어 지금의 호성적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키움과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한 한화는 주말 3연전서 상대 전적 1승 4패로 약했던 1위 KIA 타이거즈(42승 28패 1무)와 격돌한다.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는 물론 리그 전체 판도까지 크게 흔들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류현진은 23일 KIA전 등판을 앞두고 있으며, 안치홍 또한 좋은 폼을 유지하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투타 기둥인 베테랑 듀오의 활약은 한화 입장에서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OSEN,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