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도 단 한 명뿐인 기록...'34실책 페이스' 김도영, KBO 최초 30-30-30클럽 문 열까
입력 : 2024.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30홈런-30도루를 향해 달려가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또 하나의 '30' 클럽에 가입할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바로 실책이다.

올 시즌 김도영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310타수 105안타) 21홈런 58타점 24도루 OPS 1.011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김도영은 전반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유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6월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2번째(만 20세 8개월 21일)로 어린 나이에 20홈런-20도루 기록도 달성했다(최연소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



이처럼 역대급 기록을 써가고 있는 김도영이지만 달성하고 싶지 않은 불명예 기록을 향해서도 나아가고 있다. 바로 KBO리그 최초의 '30홈런-30도루-30실책'이다.

KIA가 현재(2일 경기 전 기준) 80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도영은 약 37.8홈런-43.2도루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체력이 변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김도영이라면 충분히 30-30클럽 가입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홈런과 도루 페이스만큼 실책 페이스도 빠르다. 19개의 실책을 저지른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할 경우 약 34.2개도 가능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35실책)이 기록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실책 기록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홈런-30도루-30실책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하워드 존슨 단 한 명뿐이었다. 존슨은 뉴욕 메츠 시절이던 1987년(36홈런-32도루), 1989년(36홈런-41도루), 1991년(38홈런-30도루) 세 차례나 30-30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 내야수였다.

하지만 홈런과 도루만큼이나 실책도 많았다. 특히 1991년에는 무려 31개의 실책을 저질러 메이저리그 유일의 30홈런-30도루-30실책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당시 존슨의 주 포지션은 3루수로 김도영과 같았다.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김도영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범위, 강한 어깨 등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핫코너인 3루에서 강한 타구를 처리하면서 포구 실책이 잦았고, 어깨는 강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송구가 종종 나오며 실책이 점점 쌓이고 있다.



역대 KBO리그 30-30클럽 가입 선수들 가운데 한 시즌 가장 실책이 많았던 선수는 김도영의 성장모델로 비교되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1997년 30홈런-64도루를 기록하며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낸 이종범은 무려 2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과연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 달성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초의 30-30-30클럽이 탄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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