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낭만 아닐까요? 33년 전 아버지 골 세리머니, 같은 장소서 똑같이 따라 한 아들 화제
입력 : 2024.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미켈 메리노(28·레알 소시에다드)의 낭만 넘치는 골 세리머니가 화제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 2-1 승리를 거뒀다.

포문을 연 팀은 스페인이었다. 후반 6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이어받은 다니 올모(RB 라이프치히)가 깔끔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독일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종료 직전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가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VfB 슈투트가르트)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돌려놓았고, 금세 쇄도한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04 레버쿠젠)가 떨어진 볼을 차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건 연장 후반 14분이었다. 올모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메리노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고, 볼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손쓸 틈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장골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메리노는 곧장 그라운드 모퉁이를 향해 달려갔고, 코너플래그를 빙빙 도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다소 난해한 세리머니에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얼마 안 가 이에 담긴 훈훈한 의미가 밝혀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6일 "메리노의 아버지인 미겔 메리노는 33년 전 이 경기장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똑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며 "1991년 치러진 CA 오사수나와 슈투트가르트의 경기였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33년이 흘러 메리노는 독일을 무찔렀다"며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얼굴, 같은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심지어 해설위원까지 같았다"고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공개했다.


메리노 또한 특별한 순간에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 경기장에는 뭔가 있다. 평생 잊지 못할 골"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rojectfootballe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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