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도 없고 해영이도 없고 영철이도 없고...'잇몸야구' KIA, 선두 수성 최대 위기 맞나
입력 : 2024.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 악재를 맞았다. 이번에는 선발투수 윤영철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윤영철은 지난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경기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껴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 구단은 15일 “검진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며 “윤영철이 3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선발진에 큰 출혈이 발생해 잇몸야구를 펼치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KIA는 올 시즌 1선발을 기대했던 윌 크로우(5승 1패 평균자책점 3.57)가 단 8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해 급하게 대체 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해야 했다. 이어 6월 2일에는 이의리(1승 평균자책점 5.40)의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소식이 전해졌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KIA는 황동하(4승 4패 평균자책점 5.12)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잇몸야구'로 버틸 수 있었다.

6월 말에는 마무리 정해영마저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했다. 선발 2명과 마무리 투수가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KIA는 팀 평균자책점 1위(4.40)로 전반기를 마쳤다. 제임스 네일(8승 2패 평균자책점 2.96)과 '대투수' 양현종(6승 3패 평균자책점 3.81)이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고, 알드레드(2승 1패 평균자책점 3.45)도 제 몫을 했다.

불펜에서는 정해영의 공백을 전상현(5승 3패 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3)이 훌륭하게 메웠다. 전상현은 임시 마무리를 맡은 후 4경기서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잇몸야구'로 선두를 지켜온 KIA지만 이번에야 말로 진짜 시험대에 놓였다. KIA는 5월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 팀 평균자책점(3.99)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이후로는 팀 평균자책점이 5.20(리그 8위)로 급등했다.

윤영철(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은 올 시즌 네일(112⅔이닝)과 양현종(101⅔이닝)에 이어 팀 내에서 3번째로 많은 이닝(75⅓이닝)을 소화한 귀중한 선발 자원이다. 안 그래도 선발진 운영이 빠듯한 상황에서 하위 선발이지만 꾸준히 이닝을 먹어줬던 윤영철의 이탈은 KIA에게 뼈아픈 전력손실이다.

아직까지는 KIA 마운드는 팀 타율(0.295), 홈런(101개), OPS(0.821) 1위를 자랑하는 막강한 공격력에 가려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을 지나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이 다가오면 '잇몸야구'도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



6월 초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했던 네일은 최근 페이스가 급격히 하락하며 평균자책점이 2.96까지 치솟았다. 이의리의 자리를 메워주던 황동하도 3경기 연속 4이닝 이하를 소화하는 등 조금씩 마운드에서 균열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KIA는 여전히 1위(52승 2무 35패 승률 0.598)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삼성 라이온즈(48승 2무 40패 승률 0.545)와는 4.5경기 차로 꽤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순위표의 넉넉한 게임 차와 달리 KIA는 선두 수성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과연 KIA가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를 털고 1위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