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충격이었지만...지난 6년 LG는 저희의 전부였다'' 떠나는 켈리, 아내도 오열했다
입력 : 2024.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지난 6년의 세월 LG 트윈스는 저희의 전부였다"

LG 트윈스와 케이시 켈리(35)의 작별이 결정된 순간, 늘 그의 곁에서 함께했던 아내 아리엘 켈리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켈리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고별식을 마지막으로 LG를 떠나게 됐다. 이날 켈리는 방출이 결정된 후에도 마지막 경기 등판을 자청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서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결정되면서 켈리의 KBO리그 74번째 승리는 무산됐다.

노게임이 선언된 이후 켈리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시간을 가졌다. 6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켈리를 예우하기 위해 LG가 특별히 마련 행사였다. 켈리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펑펑 울었고, LG 동료들과 팬들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켈리의 고별식을 함께한 아내 아리엘도 마지막 소감을 남기는 순간 오열했다. 아리엘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LG와 작별하게 된 남편 켈리 향해 애틋한 마음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리엘은 "완전히 충격을 받았고 너무 슬프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당신(켈리)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LG를 향한 당신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충성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당신은 이 팀을 정말 사랑했으며, (LG는) 지난 5년 반 동안 우리의 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20일)이 LG에서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안다. 전날(19일) 밤 경기장에서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 당신은 정말로 동료들을 사랑하며, 팬들을 위해 (경기에 등판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걸 안다.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고 글을 남겼다.

고별식에서 켈리에 이어 LG 팬들에게 인사말을 남기게 된 아리엘은 "지난 6년의 세월 LG 저희의 전부였다. LG는 정말 저희에게 특별한 팀이었고, 팬들 덕분에 이곳을 집처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작별) 순간이 다가오니 매우 슬프지만, 그래도 팬 여러분의 진심 어린 사랑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항상 우리 가족을 잘 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많이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쏟았다.

아내와 딸의 작별 인사가 끝나자, 켈리는 단상에서 내려와 관중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통산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켈리는 지난해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부활에 성공하며 LG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9의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다가도 다시 부진에 빠지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우승 도전을 위해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LG는 오랜 시간 정들었던 켈리와 이별을 선택했다.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켈리를 위해 구단은 이례적으로 고별식을 준비했고, 켈리와 가족들은 지난 6년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 앞에서 눈물로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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