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타율 3할5푼 돌파...'약점 없는' 김도영, 타격왕+MVP까지 바라본다
입력 : 2024.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성장엔 끝이 없다. 30-30에 도전하며 파워와 스피드를 증명했는데 컨택 능력까지 계속 진화한다.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로 4안타를 기록하며 이제 타격왕 경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사이클링 히트 포함, 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김도영의 맹활약과 선발 양현종의 1실점 완투에 힘입어 NC를 8-1로 누르고 7연승을 질주했다.



김도영은 1회 무사 1, 2루에서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했다. 2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휘둘러 내야 깊숙한 곳으로 공을 보냈다. NC 유격수 김휘집이 2루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빠지면서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대기록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3회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3km/h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 135km/h 슬라이더를 좌중간 3루타로 연결했다.



단타, 2루타,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한 김도영은 홈런 하나를 추가하면 개인 통산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6회 1사 1루에서 김도영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KIA 홈구장은 기대감에 휩싸였다.

김도영은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바뀐 투수 배재환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휘둘렀다. 발사각도 30도를 기록한 공은 타구 속도 156km/h로 빠르게 날아가 좌익수 뒤 120m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25호 홈런이자 KBO리그 역사상 첫 '4타석 내츄럴 사이클링 히트'는 이렇게 완성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 1호이자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2016년 김주찬, 2017년 로저 버나디나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20세 9개월 21일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2004년 신종길(20세 8개월 21일, 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사이클링 히트에 묻힌 감이 있지만, 이날 김도영은 4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3할 5푼대 타율을 넘어섰다. 김도영은 3월 6경기에서는 타율 0.154에 머물러 표본이 적은 시즌 초반에 높은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려 4월 17일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도영은 4월 타율 0.385, 5월 타율 0.326, 6월 타율 0.352로 꾸준히 정교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사이 3할 초중반의 타율을 오가며 타율 부문에서 5위권을 오갔다. 7월 들어 김도영은 타율 0.444로 폭발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7월 15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몰아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93경기 타율 0.354(364타수 129안타) 25홈런 71타점 97득점 29도루 OPS 1.066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30까지 홈런 5개, 도루 1개를 남겨둔 가운데 고타율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김도영은 현재 득점, 장타율 2관왕에 올라 있다. 득점은 2위와 25점차로 벌어져 타이틀이 확실시되며 장타율도 2위 최정(0.605)과 격차가 크다. 최다안타는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130안타)에 1개 차로 접근했고 타율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2)와 레이예스(0.358)를 바짝 추격했다. 그 외에도 홈런 2위, 출루율 3위, 도루 6위, 타점 9위 등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타격에서 약점이 없는 김도영은 다관왕 등극에 시동을 걸며 MVP 굳히기에 돌입했다.

사진 = OSEN, 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