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벗었던 송은범까지 영입...삼성의 계속되는 카드 수집, '한도 초과' 불펜에 숨통 트일까
입력 : 2024.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과감한 선택이 '윈나우'를 향한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삼성은 폭우로 경기가 취소된 25일 역설적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후 발표한 소식의 여파가 컸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던 송은범을 총액 8천만 원(연봉 5천, 옵션 3천만 원)에 전격 영입했다. 한 시즌으로 환산했을 때 연봉 2억 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이다.



영입 사유는 명확하다. 약점을 메우기 위함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던 풍부한 경험을 갖춘 투수”라며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설명했다.

삼성은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최하늘을 시작으로 임창민, 김재윤, 김태훈, 우완 이승현, 오승환까지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 모두가 부상 내지 부진에 빠졌다.

불펜 난조는 성적으로 직결됐다. 삼성은 23일과 24일 한화전 2연속 역전패를 비롯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38번의 역전패에 울었던 삼성은 올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해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다.



2003년 1차 지명을 통해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한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거치며 20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680경기에 등판해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팀에 도움이 될 자원이다.

변수는 여전히 실전에서 통할 지 뚜껑을 열기 전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삼성은 송은범이 5월 중순부터 재활군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고,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 중이라 덧붙였다.



송은범 영입은 시즌 전부터 불펜 카드를 대거 수집한 삼성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삼성은 FA로 김재윤을 4년 58억 원, 임창민을 2년 8억 원에 체결한 뒤 오승환까지 2년 22억 원으로 재계약하며 불펜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 양현과 최성훈을 뽑는 등 추가 보강도 아끼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민호도 데려왔다.

다만 주축 선수들이 베테랑으로 구성돼 내년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보장하긴 어렵다. 이미 마무리 오승환(42)과 임창민(39)은 시즌 중반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선수들의 부진은 연쇄적으로 부작용을 일으켜 '한도 초과'라는 인상까지 준다. 삼성은 어려운 여건에서 송은범 카드가 잠시라도 효과를 발휘해 상위권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숨통을 돌릴 수 있길 기대한다.

사진 = 뉴시스, 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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