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10승 투수가 MLB서 한 시즌 10승이라니...'前 삼성' 라이블리, 역수출 신화 계속 된다
입력 : 2024.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벤 라이블리(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라이블리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11안타 10득점을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볼티모어를 10-3으로 꺾었고, 라이블리는 시즌 10승(6패)을 수확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라이블리는 1회초 볼티모어의 선두타자 콜튼 카우저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애들리 러치맨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거너 헨더슨을 넘지 못하고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앤서니 산탄데르를 좌익수 뜬공, 라이언 오헌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1회 위기를 넘긴 라이블리는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았다. 1회 말 클리블랜드 타선이 2-1 역전을 만들자, 라이블리는 2회 초 삼진, 땅볼, 삼진 삼자범퇴로 화답했다. 3회는 선두타자 잭슨 할러데이를 삼진으로 잡은 뒤 카우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러치맨을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3회 말 클리블랜드는 데이비드 프라이의 스리런 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났다. 라이블리는 4회 초 1사 후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싱커가 한가운데 몰려 산탄데르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실점한 뒤 오헌을 중견수 뜬공,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스코어 5-2로 4회를 마쳤다.

5회를 삼진, 뜬공,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해 승리투수요건을 갖춘 라이블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카우저를 우익수 뜬공, 러치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헨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산탄데르를 상대한 라이블리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스위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라이블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클리블랜드는 7회 말 5득점 빅이닝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8회 초 불펜이 1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 10-3 대승을 거뒀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5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에서 3시즌(2017~2019) 26경기(선발 20경기) 4승 10패 평균자책점 4.80의 기록을 남긴 그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 3시즌(2019~2021) 동안 36경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라이블리는 2021년 6월 어깨 부상으로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2022년 자신을 지명했던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빅리그 무대에 복귀해 19경기(선발 12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1년 75만 달러(약 10억 원)의 계약을 맺은 라이블리는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으로 부상자 명단(IL)에서 개막을 맞아야 했다.

뒤늦게 시즌을 출발한 라이블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9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43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승은 아메리칸리그(AL) 다승 부문 공동 7위이자 팀 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BO리그 시절 3시즌 동안 거뒀던 승수를 MLB 무대에서 단 한 시즌 만에 달성했다. 고작 75만 달러에 불과한 연봉을 받는 라이블리는 역대급 '가성비' 선발투수로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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