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가 올 시즌 장타력 문제로 고민을 겪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두 시즌 동안 트레이드로 보냈던 두 타자의 장타력이 폭발해 쓴맛을 남기고 있다.
지난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과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은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이주형이 먼저 기록을 달성했다. 2일 두산 베어스전 1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회 초 무사 1루에서 최원준 상대 우익수 뒤 110m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다음날 손호영이 이주형의 뒤를 따라갔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상대가 LG였다. 3일 LG전 5번-3루수로 선발 출장한 손호영은 1회 말부터 홈런을 터트렸다. 2사 1, 2루에서 최원태 상대 3점 홈런을 폭발하며 기념비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후 손호영은 8회에도 홈런을 추가하며 친정팀과 맞대결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이주형과 손호영의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은 LG 입장에서 여러모로 속이 쓰린 소식이다. 둘은 2020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나란히 전체 13순위(이주형), 23순위(손호영)로 LG에 지명됐던 선수들이다. 당시 LG는 김윤식, 이주형, 손호영, 유영찬 등 1군 무대에 연착륙한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2차지명 결과에 상당히 흡족해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LG는 드래프트 상위 지명자였던 두 선수를 5년이 채 되지 않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했다. 입단 당시 정근우의 등번호 8을 물려받았던 2루수 이주형은 LG 시절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며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결국 LG는 2023년 7월 29일 키움 투수 최원태를 데려오기 위해 이주형, 김동규, 1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로 보냈다.
얼마 뒤 손호영도 트레이드 당사자가 됐다. 손호영 또한 LG 시절엔 탄탄한 내야진에 밀려 백업 내야수로 분류됐다. LG는 2024년 3월 30일 롯데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 손호영을 맞교환하며 작별을 고했다.
이주형과 손호영은 모두 LG를 떠난 뒤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키움에서 중견수로 재능이 만개한 이주형은 지난해 후반기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OPS 0.911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 타율 0.289(294타수 85안타) 10홈런 42타점 OPS 0.830으로 풀타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롯데 3루수 손호영 또한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중반 30경기 연속 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등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타율 0.321(212타수 68안타) 11홈런 48타점 OPS 0.941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는 트레이드 결과에 울상이다. 두 선수를 보내고 데려온 최원태와 우강훈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닌 데다가, 올 시즌 장타력 문제가 두드러져 중장거리 타자 두 명이 팀에 남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LG는 올 시즌 팀 홈런 78개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2루타는 152개에 그쳐 리그 꼴찌다. 우승 경쟁팀 KIA 타이거즈가 홈런(124개), 2루타(201개) 모두 1위를 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사용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지난해에는 홈런(6위)과 2루타(4위) 모두 리그 중위권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LG는 세 명의 홈런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오스틴 딘(21홈런), 박동원(16홈런), 문보경(14홈런)이 팀 홈런의 65%를 책임지는 중이다. 좀 더 범위를 넓혀도 김현수(7홈런), 김범석(6홈런)을 제외하면 5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다.
과거 LG는 두 차례 홈런타자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뼈저리게 후회한 적이 있다. 2009년 KIA 타이거즈로 김상현,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으로 박병호를 보낸 뒤 두 선수가 곧장 홈런왕에 등극하며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 이후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트레이드 잔혹사'가 되풀이되면서 쓴맛을 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과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은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이주형이 먼저 기록을 달성했다. 2일 두산 베어스전 1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회 초 무사 1루에서 최원준 상대 우익수 뒤 110m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다음날 손호영이 이주형의 뒤를 따라갔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상대가 LG였다. 3일 LG전 5번-3루수로 선발 출장한 손호영은 1회 말부터 홈런을 터트렸다. 2사 1, 2루에서 최원태 상대 3점 홈런을 폭발하며 기념비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후 손호영은 8회에도 홈런을 추가하며 친정팀과 맞대결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이주형과 손호영의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은 LG 입장에서 여러모로 속이 쓰린 소식이다. 둘은 2020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나란히 전체 13순위(이주형), 23순위(손호영)로 LG에 지명됐던 선수들이다. 당시 LG는 김윤식, 이주형, 손호영, 유영찬 등 1군 무대에 연착륙한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2차지명 결과에 상당히 흡족해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LG는 드래프트 상위 지명자였던 두 선수를 5년이 채 되지 않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했다. 입단 당시 정근우의 등번호 8을 물려받았던 2루수 이주형은 LG 시절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며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결국 LG는 2023년 7월 29일 키움 투수 최원태를 데려오기 위해 이주형, 김동규, 1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로 보냈다.
얼마 뒤 손호영도 트레이드 당사자가 됐다. 손호영 또한 LG 시절엔 탄탄한 내야진에 밀려 백업 내야수로 분류됐다. LG는 2024년 3월 30일 롯데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 손호영을 맞교환하며 작별을 고했다.
이주형과 손호영은 모두 LG를 떠난 뒤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키움에서 중견수로 재능이 만개한 이주형은 지난해 후반기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OPS 0.911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 타율 0.289(294타수 85안타) 10홈런 42타점 OPS 0.830으로 풀타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롯데 3루수 손호영 또한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중반 30경기 연속 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등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타율 0.321(212타수 68안타) 11홈런 48타점 OPS 0.941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는 트레이드 결과에 울상이다. 두 선수를 보내고 데려온 최원태와 우강훈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닌 데다가, 올 시즌 장타력 문제가 두드러져 중장거리 타자 두 명이 팀에 남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LG는 올 시즌 팀 홈런 78개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2루타는 152개에 그쳐 리그 꼴찌다. 우승 경쟁팀 KIA 타이거즈가 홈런(124개), 2루타(201개) 모두 1위를 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사용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지난해에는 홈런(6위)과 2루타(4위) 모두 리그 중위권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LG는 세 명의 홈런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오스틴 딘(21홈런), 박동원(16홈런), 문보경(14홈런)이 팀 홈런의 65%를 책임지는 중이다. 좀 더 범위를 넓혀도 김현수(7홈런), 김범석(6홈런)을 제외하면 5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다.
과거 LG는 두 차례 홈런타자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뼈저리게 후회한 적이 있다. 2009년 KIA 타이거즈로 김상현,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으로 박병호를 보낸 뒤 두 선수가 곧장 홈런왕에 등극하며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 이후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트레이드 잔혹사'가 되풀이되면서 쓴맛을 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