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외야수만 6명인데...'짐덩이' 카데나스, 무성의하면 남겨둘 이유 있을까
입력 : 2024.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루벤 카데나스(27)가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안일한 플레이로 삼성을 수렁에 빠뜨렸다.

카데나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8회 교체 출전한 뒤 9회 재교체됐다. 삼성은 5-8 역전패를 당하며 4연승을 마감했다.

한화가 승리한 경기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패배 팀의 교체 선수가 충격적인 장면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카데나스는 경기 전부터 출전 여부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6일 KT 위즈전 부상 교체 이후 열흘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 몸 상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카데나스는 삼성이 5-8로 뒤진 8회 말 1사 1루에서 김현준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김범수를 만난 카데나스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144km/h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9회 초 중견수로 배치된 카데나스는 수비에서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좌중간으로 안타를 날렸는데 카데나스의 태도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우측으로 치우쳤던 카데나스는 전력 질주 대신 느긋하게 공을 따라가 잡은 뒤, 큰 포물선을 그리는 '아리랑 송구'로 유격수 이재현에게 공을 연결했다.

그사이 김태연은 2루에 여유 있게 도착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카데나스의 플레이에 투수 이승현을 비롯한 동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노한 박진만 감독은 이를 두고만 보지 않았다. 곧바로 대수비 김헌곤과 교체를 지시하며 강하게 질책했다.



지난달 10일 총액 47만 7000달러(약 6억 5천만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카데나스는 초반 6경기에서 연일 장타를 생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140m 장외 홈런, 21일 롯데전 끝내기 홈런, 24일 한화 이글스전 멀티 히트 등 삼성이 기대했던 폭발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복덩이'였던 카데나스는 부상 복귀전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타격은 무기력했고 수비는 무성의했다. 내야 선수층이 얇은 삼성은 이미 구자욱, 김지찬, 이성규, 윤정빈, 김헌곤, 김현준 등 외야 자원이 포화 상태인데도 타선 강화를 위해 카데나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짐덩이' 카데나스가 열흘 넘게 부상으로 결장하면서도 1군 엔트리를 차지해 속을 썩였고, 이번엔 외야 정중앙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골치가 아파졌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기한은 15일이다. 만약 삼성이 카데나스를 교체한다면 1주일 남짓한 시간에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 3위 삼성이 3년 만에 가을야구를 앞둔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