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8도루' 오타니, '대도' 이치로 커리어하이 넘나...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입력 : 2024.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홈런타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대도' 스즈키 이치로(49)의 커리어하이를 넘을 수 있을까. 최근의 상승세라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에 2-6으로 패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침묵했지만 오타니는 4일 올 시즌 첫 30홈런-30도루 달성으로 야구계 전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3일까지 33홈런-28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4일 3출루 3도루 경기로 108경기 만에 30-30을 완성했다. 6일에는 1홈런 1도루를 더하며 34홈런-32도루까지 기록을 늘렸다.

다저스가 114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타니는 현재까지 48홈런-45도루 페이스를 유지하며 역사상 여섯 번째 40-40은 물론, 지금까지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45홈런-45도루에도 조금씩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어느새 홈런 개수와 거의 근접한 도루 숫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111경기를 소화한 오타니는 6월까지 82경기서 16도루를 기록했다. 당시엔 40홈런-40도루 달성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7월 이후 오타니는 29경기서 16도루를 더하며 순식간에 30도루를 갈아치웠다. 그사이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26도루도 뛰어넘었다.

최근 도루 시도를 대폭 늘린 오타니를 향해 일각에서는 'MVP 수상을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타자에 집중하면서 개인 통산 세 번째 MVP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MLB 역사상 수비 기여도가 없는 지명타자 출신이 MVP를 수상한 사례가 없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오타니는 지명타자 포지션의 아쉬움을 빠른 발로 만회하고 있다. 29경기 16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기준 8도루를 추가하며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투수 오타니'가 봉인된 시기에 미지의 영역이었던 '주자 오타니'를 앞세워 새로운 전설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한편 오타니가 빠르게 30도루를 돌파하면서 지난 23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아시아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도루 1위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이 부문 1위는 MLB 통산 509도루를 기록한 '대도' 이치로였다. 다섯 차례나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무려 56도루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치로 이후 수많은 선수가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누구도 56도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그동안 홈런타자로 분류됐던 오타니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했다. 오타니는 4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두 경기당 한 번꼴로 도루를 추가할 경우 이치로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만약 지금의 '29경기 16도루'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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