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유격수의 치명적 실책에 추격 기세 꺾였다...'8치올' 멈춘 롯데, 2연속 루징 시리즈
입력 : 2024.08.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나가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기세가 꺾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5위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롯데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10으로 패했다. 같은 날 5위 KT 위즈(59승 2무 61패 승률 0.492)가 패했지만, 8위 롯데(51승 3므 61패 승률 0.455)도 제자리에 머물러 격차는 4경기가 유지됐다. 3연승에 성공한 7위 한화 이글스(56승 2무 60패 승률 0.483)와 격차는 3경기로 늘어났다.

이날 롯데는 선발로 나선 김진욱(3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7사사구 5탈삼진 7실점)이 일찌감치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1회 말 사사구 3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진욱은 박병호에게 3구째 슬라이더를 실투로 던져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김진욱은 2회에도 사사구 2개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후 2아웃까지는 잡았으나 2사 1, 3루에서 박병호를 넘지 못하고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다.



4회까지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롯데 타선은 5회 초 윤동희의 솔로포로 반격을 시작했다. 노진혁의 안타 후 손성빈의 투런포가 터져 스코어는 3-7로 좁혀졌다. 황성빈이 땅볼로 물러난 뒤 고승민이 2루타로 다시 불을 지폈고, 손호영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2점 차(5-7)까지 추격했다.

기세를 올리던 롯데는 6회 말 실책이 빌미가 돼 빅이닝을 허용했다. 김강현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재현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노진혁이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잡아야 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대가는 컸다. 롯데는 김강현을 내리고 송재영을 투입했지만,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송재영은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3-1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5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려 쐐기 스리런 홈런을 헌납했다. 롯데는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가 치명적인 3실점으로 이어지며 추격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롯데는 8회 초 전준우와 윤동희의 안타로 어렵게 2사 1, 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6회 실책을 저질렀던 노진혁이 수비 실수를 타석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스윙으로 투수 땅볼을 때려 허무하게 물러났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을 세 타자로 끝낸 롯데는 5-10으로 패배, 2연속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8월 18일까지 12경기서 9승 3패(승률 0.750)의 상승세를 달렸던 롯데는 지난 21일과 22일 박세웅, 찰리 반즈를 내고 2경기를 모두 패했다(20일 경기 우천 취소). 주말 3연전 첫 경기였던 23일 애런 윌커슨의 7이닝 3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3-5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던 롯데는 24일 경기서 타선이 살아나며 11-3 대승을 거두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했지만, 25일 경기는 선발투수가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 에이스를 공략하고 역전 분위기를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터져 나오는 고질적인 '실책' 문제에 발목이 잡혀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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