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사구 이겨낸 김도영, KBO 새 역사 카운트다운 돌입...이승엽·박병호·테임즈·서건창 남았다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카운트다운 시작이다. '기록 제조기'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이번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정조준한다.

김도영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4-5 패했다.

앞서 김도영은 3일 LG 트윈스전 아찔한 장면으로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김도영은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3구째 150km/h 패스트볼에 왼쪽 팔꿈치 보호대 부근을 맞았다. 곧바로 타석에서 물러난 김도영은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결국 대주자 홍종표와 교체돼 이른 시간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CT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으로 확인됐다. LG전이 끝나기 전 경기장으로 돌아온 김도영은 경기 직후 밝은 표정으로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눠 팬들을 안심시켰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도영은 한화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KIA 타선 전체가 7회까지 꽁꽁 틀어막혔고, 김도영도 3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그래도 9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소소한 성과를 거뒀다. 무사 1루에서 3루 땅볼로 출루한 김도영은 후속 타자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2-4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도영은 최근 8경기 연속 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 시즌 126득점째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100득점 고지를 돌파한 김도영은 득점 부문 1위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여기에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일찌감치 김도영 이름으로 바꿔버렸다. 지난달 8월 28일 경기에서 김도영은 119득점째를 기록해 2017년 로저 버나디나(118득점)를 제치고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김도영은 이제 남은 경기에서 타이거즈를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가 1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김도영은 142득점 페이스로 엄청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김도영은 10득점만 더 추가하면 1999년 이승엽(128득점), 2015년 박병호(129득점), 2015년 에릭 테임즈(130득점), 2014년 서건창(135득점)을 넘어설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부상만 조심하면 충분히 KBO리그 득점 부문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김도영은 타율 0.344(485타수 167안타) 35홈런 98타점 126득점 36도루 OPS 1.064를 마크하고 있다. 득점·장타율(0.645) 1위, 홈런 2위, 타율·출루율 3위, 안타 4위, 타점 도루 6위를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시상하는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TOP6에 포함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데뷔 후 3시즌 만에 'MVP 0순위'로 급부상했다.

1위 KIA(76승 50패 2무)는 핵심 타자 김도영을 앞세워 올 시즌 KBO리그 유일한 승률(0.603) 6할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매직넘버 11을 지우면 7년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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