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외 유일한 20-20 도전자...'커리어하이' 송성문, 시즌 18호 '쾅'→2홈런-2도루 남았다
입력 : 202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올 시즌 김도영 제외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20-20이 또 나올까.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28)이 9월 첫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꺼져가던 희망의 불빛을 되살렸다.

송성문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송성문의 활약에도 키움은 SSG에 6-8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송성문은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 드루 앤더슨의 4구째 147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5출루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0-0으로 팽팽한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더슨을 다시 만난 송성문은 이번에도 2구째 149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초중반 멀티 히트를 달성한 송성문은 김혜성의 안타로 3루까지 이동한 뒤, 최주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6회 볼넷으로 앤더슨 상대 3출루에 성공한 송성문은 경기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키움이 1-6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한두솔 상대 볼카운트 0-2로 몰리고도 3구째 149km/h 패스트볼을 휘둘러 좌익수 왼쪽 1루타를 터트렸다. 이후 김혜성과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2득점째를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키움이 3-8 뒤진 9회 2사 2, 3루에서 송성문은 장지훈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뒤 125m 대형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18호. 지난 8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2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이후 조병현이 김혜성을 3루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한 홈런이었다.


SSG전 맹활약으로 송성문은 올 시즌 성적을 135경기 타율 0.339(498타수 169안타) 18홈런 100타점 80득점 18도루 OPS 0.922로 끌어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출루율(0.408), 장타율(0.514) 모두 올해가 커리어하이다. 여기에 1루, 2루, 3루를 오가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생애 첫 100타점을 달성한 송성문에게 이제 남은 건 생애 첫 20-20 달성뿐이다. 18홈런-18도루를 기록한 송성문은 앞으로 7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2개씩 추가하면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김도영(37홈런-39도루)을 제외하면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20-20은 KBO리그 43년 역사를 통틀어 봐도 57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년에 1~2번 나올까 말까 하는 진기록이다. 히어로즈에서는 2009년 덕 클락(24홈런-23도루), 2012년 박병호(31홈런-20도루), 2012년 강정호(25홈런-21도루), 2016년 김하성(20홈런-28도루), 2020년 김하성(30홈런-23도루)까지 5번이 전부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거나 활약 중인 선수들이 이뤘던 성취를 송성문이 4년 만에 따라갈 기회를 잡은 셈이다.

201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올해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2년 연속 리빌딩으로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성문이 20-20 달성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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