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네덜란드 유머' 현역 시절 반 다이크 상대한 슬롯의 회상, ''내가 교체 투입된 걸 다행으로 여겨야''
입력 : 2024.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현역 시절 버질 반 다이크(33)를 적으로 만난 아르네 슬롯(46) 리버풀 감독이 과거를 회상했다.

이제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한 반 다이크. 사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반 다이크는 널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20대 중반에 빛을 본 사례였다. 흐로닝언, 셀틱, 사우샘프턴, 리버풀로 이어지는 커리어만 봐도 대기만성형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조던 헨더슨(아약스)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찬 반 다이크는 올 시즌 새로운 감독을 맞이했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이 안식년을 갖겠다며 사임을 발표하고,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이끈 슬롯이 안필드에 도착했다.



부임 당시 화제가 된 건 슬롯과 반 다이크의 맞대결 장면이었다.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두 사람은 2013년 2월 2012/13 에레디비시 경기에서 서로를 맞닥뜨렸다. 슬롯은 친정팀 PEC 즈볼러로 돌아와 황혼기를 보내고 있었고, 반 다이크는 흐로닝언 소속으로 갓 데뷔한 어린 선수였다.

그렇다면 슬롯은 그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슬롯은 반 다이크가 '운이 좋았다'고 주장했다. "내가 경기 종료 10분 정도를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반 다이크가 운이 좋은 것이었다. 내가 일찍 경기를 뛰었다면 클린시트를 하지 못했을 테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의 반 다이크는 리버풀에 있어 확실한 리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쳐 지나간 인연인 줄 알았지만 두 사람은 11년이 흘러 리버풀에서 다시 만났다. 주장 반 다이크는 슬롯 오른팔로서 리버풀의 호성적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슬롯은 리버풀 부임 후 첫 9경기 8승을 거둔 역대 최초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반 다이크 역시 슬롯과 케미스트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반 다이크는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클롭 전 감독과 멋진 시간을 보냈다. 슬롯과도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히는가 하면 슬롯 부임 초기 "슬롯과 대화를 나누어봤고, 느낌이 좋았다. 우리는 나의 상황을 포함한 모든 것을 논의했다"며 미소를 지은 바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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