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떴다' FA 최대어 엄상백, 이번 스토브리그 투수 최고 몸값 주인공 되나
입력 : 2024.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FA 최대어'로 꼽히는 엄상백(28)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 등급 별로는 A 등급 3명, B 등급 15명, C 등급 12명이다. 구단 별로는 KT 위즈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NC 다이노스가 4명,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3명씩, 삼성 라이온즈 2명, LG 트윈스 1명이다.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엄상백(KT)과 최원태(LG)는 각각 B등급, A등급으로 분류됐다. FA 선수 영입할 경우 전 소속팀에 보상을 내줘야하는 규정이 있다. A등급 선수는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다. B등급 선수는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다. C등급 선수는 보호선수 외 선수 지명이 없고 전년도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A등급인 최원태에 비해 B등급인 엄상백을 영입할 경우 보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1996년생인 엄상백은 최원태(1997년생)보다 나이가 1살 많지만, FA 등급에서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최근 3시즌 성적도 엄상백이 앞선다. 2022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33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엄상백은 2023년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에 머물렀지만, 올해 커리어 최다인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거뒀다. 최근 3시즌 동안 리그에서 10번째로 많은 408⅔이닝을 소화하며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13승-11승)를 거둔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후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7승-9승-9승에 그쳤다. 최근 3시즌 동안 379이닝을 소화하며 25승 19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거뒀다.




엄상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을야구 약세를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6.52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는 FA 평가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가을야구 새가슴'으로 꼽히는 최원태(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와 비교할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다.

KT는 지난 10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핵심 불펜 자원이었던 김민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던 좌완 선발 오원석을 영입했다. 심우준, 엄상백 등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것이 KT의 기본 원칙이지만, 엄상백의 이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트레이드로 선발 자원을 보강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KT는 외국인 투수 2명과 토종 에이스 고영표,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까지 로테이션 중 4자리가 확정적이다. 오원석이라는 5선발 자원까지 확보한 KT는 엄상백의 몸값이 무리해서 그를 잔류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엄상백이 FA 시장에 나선다면 2025시즌에도 만 29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 보상 부담이 덜한 'B등급'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 과연 엄상백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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