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냐, 후라도냐...' 마지막 한 자리, 검증된 두 외인 중 '대권' 노리는 삼성의 선택은?
입력 : 2024.1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남은 외국인 한 자리를 두고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가을야구까지 함께했던 두 외국인 선수와 내년에도 동행을 약속한 삼성은 올해 팀의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코너 시볼드와의 재계약은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이 코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난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 따르면 삼성은 아직 코너의 보류권을 풀지 않았다. 사실 코너의 이번 시즌 성적을 두고 본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해 처음 KBO 무대를 밟은 코너는 3월과 4월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35, 피안타율 0.275를 기록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들쑥날쑥한 피칭 때문에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5월에 들어서자 조금씩 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5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9로 반등에 성공한 그는 후반기 10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76, 피안타율은 0.198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완벽히 씻어냈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여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 코너는 최종성적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는 1.09로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1.03)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코너와의 재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는 그와의 동행이 가을까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너는 9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견갑 부위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더 이상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의 1선발이 자리를 비운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스코어 4-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코너가 삼성에 잔류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대체자로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가 언급되고 있다. 2023시즌 키움에 합류한 후라도는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로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무난하게 재계약에 골인한 후라도는 3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퀄리티 스타트 1위(23회), 최다 이닝 2위(190⅓이닝),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69개) 4위에 오르며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이닝은 6.34로 최고의 이닝이터이자 퀄리티스타트 머신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키움은 시즌 종료 후 후라도와의 결별을 택했고 보류명단에도 포함하지 않으면서 KBO리그 다른 팀 재취업 가능성까지 열어줬다. 후라도가 KBO 잔류를 택한다면 올해 130만 달러에서 외국인 첫 계약 상한선인 100만 달러까지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삼성이 코너나 후라도가 아닌 다른 외국인 투수를 찾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검증된 투수를 두고 새로운 외국인을 데려오는 도박수를 두기에는 역시 위험부담이 따른다. 내년 대권 도전을 위해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삼성이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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