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조가 들었나'…맨유, 본머스에 0-3 완패→아모림 기자회견 중 천장서 누수까지 '가지가지'
입력 : 2024.1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이쯤 되면 올드 트래포드에 망조가 든 것이 아닐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6승 4무 7패(승점 22)를 거두며 13위로 추락했고, 본머스(8승 4무 5패·승점 28)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체제하 돌풍을 이어가며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맨유는 주중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반등하는가 싶더니 마커스 래시포드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폭탄 발언을 내놓는 등 갖가지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설상가상으로 토트넘 핫스퍼에 3-4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어 본머스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해리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조슈아 지르크지, 타이럴 말라시아, 아마드 디알로, 디오구 달로, 마누엘 우가르테, 코비 마이누가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초반부터 본머스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더니 결국 전반 29분 실점을 내줬다. 딘 하위선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라이언 크리스티의 장거리 프리킥을 헤더로 맞추며 골망을 갈랐다. 매번 불안하던 세트피스 수비에서 다시 한번 사고가 터진 것이다.

추격은커녕 후반 들어 본머스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후반 15분 마즈라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해 저스틴 클라위버르트가 넘어졌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클라위버르트는 골문 중앙을 노리는 정확한 슛으로 4경기 만의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8분 본머스가 쐐기를 박았다. 이바니우송이 왼쪽으로 침투하는 당고 와타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후 컷백을 받은 앙투안 세메뇨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볼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맨유의 0-3 완패로 끝을 맺었다.


영국 매체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너무 힘들다. 팬들이 실망하고, 지치는 것을 이해한다. 경기장에서 첫 플레이부터 느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불안에 떠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모림 감독의 호소가 계속되던 때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는 기자회견실 천장을 영상으로 게시하며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누수에 한 기자는 자리를 옮겨야 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올드 트래포드는 최근 심각한 시설 노후화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한때 전체 위생 별 1개, 식품위생 C등급 등 최악의 평가가 내려진 올드 트래포드는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이네오스가 인수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무엘 럭허스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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