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도 너무 닮았다'...FA 직전 '음주 논란+부상' 프렌차이즈, 결국 원소속팀 재계약만이 희망인가
입력 : 2024.1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야심 차게 FA를 신청했지만, 시장의 찬바람을 맞고 있는 하주석(30)이 늦게나마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까.

올 시즌을 마치고 시장의 평가를 받으러 나온 하주석의 거취가 시간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 유격수'로 촉망받던 그는 2016시즌부터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고 2022시즌 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의 주축이자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그러나 2022년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그의 커리어는 완전히 꺾였다. 2023년 징계 복귀 후에도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고 25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이다.

원소속팀 한화는 외부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이번 시즌 이도윤, 황영묵 등 젊은 자원들의 가능성도 확인한 한화는 굳이 하주석까지 붙잡아 주전 유격수를 둘이나 보유할 필요가 없다. 타 구단으로서도 부상으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에 음주운전 논란,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B등급' 선수를 영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2년 전 FA 시장에서도 올해 하주석과 비슷한 이유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던 선수가 있다. 올해 123경기 타율 0.300(416타수 125안타) 13홈런 77타점 OPS 0.869로 활약하며 NC 다이노스 타선의 핵심이 된 권희동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13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8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권희동은 팀의 1군 역사를 함께해 온 프렌차이즈 선수다. 상무에 입대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2020시즌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확실하게 팀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1시즌 도중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에 휘말리면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권희동을 포함한 NC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이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고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즌 중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총 97경기(KBO 72경기+구단 자체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1시즌 55경기 출장에 그쳤다.



징계에서 복귀한 2022년에도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82경기 타율 0.227(238타수 54안타) 5홈런 22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권희동은 논란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를 받으러 나왔다. 하지만 당시 기량도 하락세인 데다 FA 등급이 'B등급'인 권희동을 노리는 구단은 없었고 원소속팀 NC도 그와의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권희동은 시장의 찬바람을 한참 맞다가 해를 훌쩍 넘긴 2월 27이 돼서야 NC와 1년 최대 1억 2,500만 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당시 권희동의 상황과 현재 하주석의 상황은 많이 닮아있다. FA 신청 직전 음주 관련 논란에 휩싸였고 부상으로 인한 부침을 겪었다. FA 등급이 B등급이라는 점도 같다.

원소속팀 NC와 재계약한 권희동은 2023시즌 귀신같이 반등에 성공해 96경기 타율 0.285 7홈런 63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FA '미아 위기'에 처한 하주석이 늦게나마 소속팀을 찾아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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