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안토니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레알 베티스는 14일(한국시간) 벨기에 헨트에 위치한 겔람코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헨트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베티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안토니이다. 오른쪽 측면 윙어로 선발 출전한 안토니는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경기의 균형을 깼다.

후반 2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를 통해 헨트 골문을 열었다. 레알 베티스는 안토니의 득점 이후 기세를 탔고 셰드릭 바캄부, 세르지 알티미라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안토니는 74분을 소화하며 1골, 슈팅 4회,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85%(34/43), 터치 53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평점도 7.9점으로 준수했다.


이로써 안토니는 헨트전을 포함해 레알 베티스 소속으로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게 됐다. 레알 베티스 임대 이적 전 맨유 소속으로 올 시즌 공식전 14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음을 감안할 때 믿기지 않는 흐름이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영향이 이적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텐 하흐는 아약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제자 안토니 영입을 원했다. 구단은 텐 하흐의 요청에 무려 1억 유로(약 1,505억 원)를 투자해 안토니를 데려왔다.

데뷔 시즌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터트리며 기대를 올렸다. 이적료에 비해 활약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있긴 했으나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여겨졌다. 문제는 이후 안토니가 빠르게 몰락했다는 점에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엔 38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텐 하흐가 경질되고 루벤 아모림이 지휘봉을 잡으며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자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 임대를 결심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달 25일 해당 소식을 다루며 "맨유는 150년 가까운 역사를 보유한 팀이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안토니다"며 "구단은 안토니를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라리가 베티스로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UECL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베티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