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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투수 요시다 코세이(24)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닛칸 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릭스 구단은 20일 '요시다가 지난 18일 오사카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조만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요시다는 2018년 여름 고시엔(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대회에서 엄청난 혹사로 화제를 모았던 투수다. 당시 가나아시농업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요시다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13일 동안 6경기에 등판해 무려 881구를 던져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등판 기록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8월 8일 1회전 경기서 9이닝(1실점) 157구 완투승을 거둔 요시다는 14일 2회전 역시 9이닝(3실점)을 책임지며 154구를 던졌다. 이틀 휴식을 취한 요시다는 17일 3회전에서 다시 9이닝(4실점) 동안 164구를 던졌고, 바로 다음날인 18일 4강전에서 또 9이닝(2실점 1자책)을 책임지며 140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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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루를 쉬고 다시 20일 준결승 선발로 나선 요시다는 9이닝(1실점) 134구 역투로 5경기 연속 완투승을 따냈다. 괴력의 완투 행진으로 팀을 정상 문턱까지 올려놓은 요시다는 다음날(21일) 열린 결승전도 선발로 출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요시다는 강호 오사카토인고등학교를 상대로 5이닝 12실점(11자책)으로 장렬히 산화했다.
13일 동안 요시다가 던진 투구 수(881구)는 2006년 당시 와세다 실업고등학교 에이스였던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의 7경기 948구에 이어 고시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었다. 이미 7월 열린 아키타현 지역 예선에서 5경기를 모두 완투승으로 장식했던 요시다는 약 한 달 동안 11경기서 10경기를 완투하며 총 1,517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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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NPB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은 요시다는 2019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023년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2년 51경기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4.26으로 잠시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 외의 시즌은 1군서 등판 횟수가 5경기 이하에 그쳤다.
2024시즌을 앞두고 요시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오릭스로 이적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50경기서 4승 무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던 9월 2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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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구단의 발표가 있던 지난 20일 요시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등판에서 팔꿈치 내측 박리골절, 후방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비시즌 동안 보존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어 스프링캠프 중에도 재활을 계속했다. 하지만 구속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요시다는 "토미 존 수술은 1년의 재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11월이든 3월이든 수술을 하면 복귀 시점은 2026년이 된다. 때문에 스프링캠프 중 상태를 관찰하며 수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활을 했다"며 "재활을 하면서 보낸 이번 오프시즌은 몸의 완성도가 역대 최고였다. 구속을 낮춰 투구할 때 완성도도 지금껏 가장 좋았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팔꿈치만 낫는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재활 과정을 잘 이겨내고 꼭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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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시다 코세이 SNS, 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