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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포항] 이현민 기자=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스틸러스 구성원 모두 별이 된 故 김하늘 양을 추모했다.
대전은 15일 오후 1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개막전 최건주의 선제골과 주민규의 멀티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하늘 양의 응원을 받고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손에 쥐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지난 10일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흉기를 휘둘러 김하늘 양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김하늘 양은 평소 아버지와 대전의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 관계자와 팬들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12일 오후 김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경기 당일 원정석 골대 뒤에 자리한 대전 서포터스는 ‘노은에서 가장 빛나는 별’, ‘슬픔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등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걸개를 걸었다.
포항도 한마음 한뜻으로 김하늘 양을 추모했다. 경기 전 포항 장내 아나운서의 주도 하에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반 8분, 대전 서포터스가 또 한 번 걸개를 들었다.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이라고 8세로 별이 된 김하늘 양을 기렸다.
포항 서포터스 역시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 ‘어른들이 미안해’라고 함께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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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서포터스는 ‘하늘아 예쁜 별로 가’라며 동시에 종이를 꺼내 들기도 했다.
곧이어 대전 서포터스가 ‘김하늘! 김하늘! 김하늘!’ 연호했다. 이에 포항 서포터스는 ‘힘내라 대전!’으로 격려했다.
대전은 동기부여가 명확했다.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물고 뛰었다. 전반 31분 마사의 패스를 받은 최건주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동료들과 대전 벤치 앞으로 다가가서 두 팔로 하늘을 가리키며 김하늘 양을 추모했다.
하늘에서 김하늘 양의 응원을 받은 대전은 경기 막판 불타올랐다. 이적생 주민규가 후반 41분과 44분 멀티골을 뽑아내며 완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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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전 황선홍 감독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김하늘 양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는 경기 후 “많은 원정 팬이 찾아주셨다. 김하늘 양을 위해 선수들과 약속했는데 지켜서 뿌듯하다. 이제 시작이다. 한발씩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하늘 양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도 인지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하늘 양 성원에 보답하고 싶었다. 의지를 갖고 했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고인을 다시 한번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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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