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군인정신' 강조한 김천 김민덕, ''유종의 미 거두고 대전 돌아가고파''
입력 : 2025.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연희로] 배웅기 기자= 김천상무 김민덕(28)이 부상 없는 시즌을 기약했다.

김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3위(18승 9무 11패·승점 63)를 기록하며 상무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시즌 전만 해도 강등 1순위 후보로 꼽힌 김천은 군팀 특성상 핵심 자원들의 전역에 따른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평가가 결코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정정용 감독은 무려 17명의 전역자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 일이병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전력화를 꾀했다. 결과적으로 김천은 시즌 막바지까지 울산 HD, 강원FC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상무는 어차피 내려갈 것'이라는 편견을 제대로 타파한 셈이다.


김민덕은 과감한 결단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 인물이다. 훈련병 티를 미처 벗지 못한 지난 시즌 초만 해도 박승욱과 김봉수 조합에 밀리는 모양새였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입지를 넓혀갔고, 리더십을 인정받아 시즌 중반 정식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시즌 20경기를 소화하며 김천의 수비 안정화에 지대한 공을 세운 김민덕은 올 시즌 다시 한번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어느덧 상병이 돼 전역을 136일 남겨둔(2025년 2월 15일 기준) 김민덕을 13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부대 바깥으로 나오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웃음을 터뜨린 김민덕은 "저희가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상황이나 날씨가 좋았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훈련할 때만큼 과정 자체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시즌) 출발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또 한 번 주장 완장을 맡겨주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누군가는 전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해이해질 생각은 절대 없다. 남은 기간 동안 저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최대한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게끔 도울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덕은 올여름 '알동기' 유강현과 전역 후 대전하나시티즌 복귀를 앞뒀다. 이에 대해서는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다만 지금은 김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만 집중하고 싶다. 이번 시즌도 김천이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더라. 저는 기세를 이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대전은… 잘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천은 오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원정길에 올라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현대를 상대한다. 김천은 지난 시즌 전북 상대로 무패(2승 1무)를 기록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K리그 도전장을 내민 포옛 감독에게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민덕은 "(전북) 이야기를 듣기로는 많이 뛰고 다 같이 움직이는 축구를 한다고 하더라. 짧고 굵게 '군인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