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8번 외친 이재명…'방탄' 204번 공격한 김문수
입력 : 202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양강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주로 언급한 단어는 각각 '경제'와 '방탄'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경제'를 208회 언급했다. 성장·실용주의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안정적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반면 이 후보를 쫓고 있는 김 후보는 '방탄'을 204회 사용하며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뉴스1이 두 후보의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현장 유세문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는 '경제'·'위대'·'내란'을 중심 키워드로, 김 후보는 '방탄'·'기업'·'미국' 등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국민'과 '국가', '대한민국' 등 연설문 속에 관행적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들을 제외하고 이 후보의 유세문에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208회 언급된 '경제'다.



이는 외연 확장을 위해 표방하던 성장과 실용주의적 이미지를 대선에서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로 지난 대선에서 내걸었던 '기본소득'의 경우 2번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다음으로 눈에 띄는 단어는 211번 등장한 '위대(하다)'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국민 덕분'이라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역시 "우리 국민들이 참 위대하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국민 자긍심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 후보는 '내란'을 165회 언급하며 이번 선거가 "내란 세력과의 대결"이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연설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204회 언급된 '방탄'이다.



이는 이 후보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 현장 연단에는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을 겨냥해 "나는 방탄조끼도 필요 없다"며 공세를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를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연계해 자신의 '청렴함'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택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이른바 이재명 면소법(법 조항 폐지로 처벌할 수 없음)에 대해서도 "방탄 입법"이라고 부르며 꼬집고 있다.



동시에 김 후보는 '기업'을 195번이나 언급하며 자신의 친(親)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1호 공약으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내건 바 있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미국'을 129번 호명했다. "미국은 우리 대한민국에 단순한 교역 대상국이 아니다"고 강조하는 등 한미 동맹과 경제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하며, 보수층 표심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뉴스1 박재하 구진욱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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