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2024년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다.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의 해가 됐다. 용띠 스타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공교롭게 용띠 스타들 중 최근 몇 년 사이 사건사고에 휘말린 이들이 많다. 과연 그들이 용의 해를 맞아 재기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76년생 유승준
1997년 ‘가위’로 데뷔한 유승준은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가요계와 예능계를 장악했다. 건장한 몸과 올곧은 언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하지만 군대에 가겠다는 말과 달리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의 의무를 피했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다. 여전히 그는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2015년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5년간 재판 끝에 2020년 3월 승소했지만 외교부는 유승준의 비자 발급 신청을 재차 거부했다.
이에 유승준은 2020년 10월 주 LA 총영사를 상대로 다시 한번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하며 대법원 판결 취지가 '비자 발급 거부에 절차적 위법이 있다'는 것이지 '유승준에게 비자를 발급해줘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봤다. 2022년 4월 이러한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지자 유승준은 항소했다.
그런데 서울고등법원 행정9-3부는 지난해 1심을 뒤집었다. 유승준은 항소심 승소 끝에 다시 한번 고국에 돌아올 가능성을 높였지만 총영사관 측 역시 상고장을 냈다. 드디어 대법원의 판결. 지난해 11월 대법원 3부는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마침내 유승준의 귀국 길이 열린 셈이다.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유승준은 자신의 SNS에 “나이를 이렇게 또 한 살 먹는다.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여러분이 저를 기억하듯이 저도 여러분을 기억한다. 축하해 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유승준은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홍경인 등과 과거 용띠 클럽을 결성할 정도로 용띠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그런 그가 2024년 자신의 해를 맞아 고국에 돌아올 비자와 대중의 용서를 얻게 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88년생 지드래곤
지난해 가장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낸 이는 가수 지드래곤이다. 지난해 경찰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실장 A씨가 VIP들과 마약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받고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과 관련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드래곤까지 마약 혐의로 입건했다.
무죄를 주장하던 지드래곤은 자진해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는데 그렇다면 경찰의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봐야 알겠죠”라고 답했고 “업소 실장이나 마약 관련 의사와는 연관없나?”라는 물음에 “없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팬들을 향한 미소까지 보이기도.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 손톱, 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과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사필귀정.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SNS 글을 남기며 ‘사필귀정의 아이콘’이 된 지드래곤은 2024년 용의 해를 기념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3억 원을 기부하며 마약퇴치 등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 것. 지드래곤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에 손편지를 남기며 첫 기부는 VIP(빅뱅 팬덤)의 이름을 기반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자발적으로 펼친 캠페인 활동명의 이름(Guardians of Daisy)으로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마약퇴치 및 중독 청소년 치료를 위한 활동이다. 지드래곤은 자문위원회에 참여할 의료보건, 공공정책과 행정, 복지와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천받아 선별하고 있으며, 자문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공익활동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00년생 김새론
잘 키운 아역 배우인 줄 알았건만 배우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 혐의로 대중의 뒤통수를 쳤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는데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여러차례 들이받고 도주까지 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였다.
이후 재판에서 김새론은 생활고를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하는가 하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찍은 인증샷을 업로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음주파티를 하거나 홀덤펍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김새론은 지난해 4월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벌금형을 선고받은 지 4개월 만에 김새론의 활동 복귀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8월 음반제작사 이아이브라더스(EI brothers)의 신곡 ‘Bittersweet'(비터스위트)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가 하면 4개월 뒤엔 또 프로필 사진까지 공개하며 근황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그가 공개한 건 블랙 재킷에 롱부츠를 신고 진하게 메이크업을 한 다크한 매력부터 오프숄더 의상을 입은 청순한 매력, 숏컷으로 보이시한 매력 등이 돋보이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프로필 사진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숏컷이라지만 자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대중의 관심은 차가웠다.
2000년 7월 31일생인 김새론은 아직 20대 초반이다. 앞길 창창한 배우였던 까닭에 그가 저지른 죄가 팬들은 더욱 밉다. 그럼에도 김새론이 꿋꿋하게 복귀해 재기에 성공할 것인지, 2024년 좀 더 자숙할 것인지 그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