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큰 돈을 받고 갔으면 성적 수치가 좋아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돈값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차우찬이 먹튀 논란에 입을 열었다.
지난 2016년 12월 LG와 4년 총액 9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차우찬은 2017년 28경기 10승 7패(평균자책점 3.43), 2018년 29경기 12승 10패(평균자책점 6.09), 2019년 29경기 13승 8패(평균자책점 4.12)를 거두는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하지만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2020년 13경기에 나서 5승 5패(평균자책점 5.34)에 그쳤다.
차우찬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을 통해 "돈으로 따지면 그만큼 값어치를 못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겠다. 4년 계약 가운데 3년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큰 돈을 받고 갔으면 성적 수치가 좋아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돈값을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게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잘했다. 몸 상태도 아주 좋았다. 개막전 선발을 맡을 만큼 준비가 잘 되어 있었는데 하다 보니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마지막 해에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차우찬은 또 "4년 내내 잘하고 그 금액을 줬는데 못 뛰었으니 먹튀가 맞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2021년 LG와 2년 총액 20억 원의 조건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그는 "두 번째 계약은 팀에 많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6년간 LG 소속으로 뛰었던 그는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잘하지 못했고 돈값을 제대로 못한 거 다 인정한다"면서 "지금도 LG를 많이 좋아하고 당시에 재미있게 야구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야구 쪽에서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갚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차우찬은 삼성, LG, 롯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457경기에 나서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2010년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고 개인 통산 8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