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류현진 영입 원한다더니 '충격'... MLB 초갑부 구단 결국 '5살' 어린 선발과 손잡았다 'RYU 거취 어떻게 되나'
입력 : 2024.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37)과 계속해서 연결됐던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초갑부 구단' 뉴욕 메츠가 류현진보다 5살 어린 좌완 선발 자원과 먼저 도장을 찍었다. 사실상 류현진의 행선지 후보 중에서 뉴욕 메츠가 사라진 가운데, 향후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션 마네아(32)가 뉴욕 메츠와 2년 2800만 달러(한화 약 36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사항에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선수가 계약을 파기한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항)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마네아의 계약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류현진과 뉴욕 메츠가 줄곧 이번 오프시즌 동안 현지에서 연결돼왔기 때문이다. 마네아와 뉴욕 메츠의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에도 뉴욕 메츠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6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를 인용, "뉴욕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선발 투수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 및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에 따르면 뉴욕 메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투수 딜런 시즈를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 또 이밖에 FA로 류현진과 션 마네아, 이마나가 쇼타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메츠가 지켜보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으로 류현진과 마네아가 늘 함께 거론됐으나, 결국 뉴욕 메츠의 선택은 류현진이 아닌 마네아였던 것이다. 마네아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4번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네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면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8시즌 통산 196경기에 출장해 65승 56패 평균자책점 4.10을 마크했다. 1002⅔이닝 동안 925개의 삼진을 뽑았다.

마네아의 최고 장점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자신이 뛴 빅리그 7시즌 중 5시즌에서 100이닝 이상 공을 던졌다. 2016시즌에는 144⅔이닝 동안 7승 9패 평균자책점 3.8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17시즌에는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2018시즌에는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9를 마크하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이어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로 인해 2019시즌에는 29⅔이닝, 2020시즌에는 54이닝만 각각 던졌다. 그는 2021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그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91을 찍으며 커리어 하이인 179⅓이닝을 소화했다. 2022시즌에도 158이닝 동안 8승 9패 평균자책점 4.96을 찍은 마네아. 2023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3시즌 후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된 2년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7승 6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꾸준하게 커리어 초반부터 4~5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은 마네아는 류현진과 같은 좌완 투수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뉴욕 메츠의 4선발 혹은 5선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션 머네아. /AFPBBNews=뉴스1
션 머네아. /AFPBBNews=뉴스1
류현진과 뉴욕 메츠가 연결돼 있다는 보도는 미국 현지에서도 계속해서 나온 상황이었다. 블리처 리포트는 "뉴욕 메츠는 앞서 FA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만났으나, 그는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면서 "셔먼에 따르면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모두 딜런 시즈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LA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사 역시 시즈를 영입할 구단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포스트는 계속해서 "뉴욕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딜런 시즈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메츠는 또 좌완 FA 션 마네아와 류현진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뉴욕 메츠는 또 다른 좌완 투수인 이마나가 쇼타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마나가 쇼타는 1억 달러(한화 약 1316억원)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들이 2020년 어깨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의 피칭 스타일에 있어서, MLB에서 홈런을 많이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그의 몸값이 더 낮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불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6일 이마나가 영입전에서 남아있는 팀으로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시카고 컵스를 꼽기도 했다.

결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뉴욕 메츠는 '괴물' 이마나가 영입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에 뉴욕 메츠가 류현진과 계약에 더욱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뉴욕 메츠의 최종 선택은 류현진이 아닌 마네아였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 등의 절차가 끝나면 곧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메츠는 센가 고다이-호세 퀸타나-타일러 메길로 이어지는 약한 선발진으로 늘 고심이 많았다. 당초 이번 오프시즌에서 FA 최대어는 '투·타 겸업' 신화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그런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한화 약 924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MLB(메이저리그)가 속한 북미스포츠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 뒤를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무려 계약 기간은 12년. 총액은 3억 2500만 달러(한화 약 4230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계약 규모였다. LA 다저스가 이 둘을 향해 쓴 금액은 무려 10억 2500만 달러(약 1조 3343억원)에 달한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이 둘을 놓친 뉴욕 메츠는 다른 투수들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또 다른 매체 SNY는 일본인 듀오 영입에 실패하자 "메츠는 이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시장에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같은 정상급 투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이번 시장에서 이 정도 레벨의 선수를 찾고 있지는 않다.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몇 가지가 남아있다"고 했다. 뉴욕 메츠가 초대형 투수들에게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의 현지 보도였다. 또 다른 매체인 메츠메라이즈드 온라인 역시 지난달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몸값이 비싼 선수들의 영입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대신 단기적인 계약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현재 뉴욕 메츠 선발진에는 센가 고다이-호세 퀸타나-루이스 세베리노-타일러 메길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5선발 자리로 여러 대안이 FA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중에는 류현진과 마네아, 프랭키 몬타스 등 있다. 이들의 이름이 매력적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현 FA 시장에 남아있는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짚었다.

SNY는 류현진에 관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소화하면서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시즌은 2시즌에 불과하다. 그럴 정도로 약간의 부상 위험은 안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효율적이고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는 좌완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SNY는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27 및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마크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을 다룰 줄 안다. 2023시즌에는 11차례 선발 등판 중 8차례 경기에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또 현재 메츠에 있는 중간급 선발 자원 중에서도 최고 레벨이다. 루이스 세베리노와 비슷한 수준의 1~2년 계약을 제시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츠는 지난해 11월 세베리노와 1년 1300만 달러(약 167억원)에 계약했는데, 류현진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매길 만한 투수로 평가한 것이다. 세베리노는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빅리그 통산 141경기(125경기)에 등판해 54승 37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냈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 /사진=뉴스1
류현진. /사진=뉴스1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다. 앞서 류현진은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이 평가한 FA 랭킹에서 40명 중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포함된 40명 중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 투수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조던 몽고메리와 마커스 스트로먼, 클레이튼 커쇼, 이마나가 쇼타,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그리고 류현진까지 총 8명뿐이다. 결국 이들 중 최대어급인 스넬과 몽고메리의 거취가 결정되면 류현진의 행선지 결정 여부 역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 사실 이번 마네아와 뉴욕 메츠의 계약만 봐도 현재 선발 투수가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랜스 린 역시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1100만 달러(약 143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랜스 린은 2023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4이닝을 던지면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4.36을 찍었다. 류현진도 충분히 최대 2년 정도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악마 에이전트'이자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구단 입장에서는 악마일지라도, 선수 입장에서는 천사로 불린다. 그 정도로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데 능한 에이전트다. 그런 보라스가 앞서 류현진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사실상 호언장담과 비슷했다. 스콧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는데, 현재 돌아가는 시장 상황으로 봐서는 결코 빈말에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인 이정후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안긴 바 있다. 여기에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 역시 지난해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한화 약 103억원)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지만 현재 시세라면 더욱 높은 금액을 받을 게 확실시된다.

류현진과 같이 묶이면서 언급됐던 선수들은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에 도장을 찍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루카스 지올리토와 프랭키 몬타스가 나란히 행선지를 찾았다. 먼저 지올리토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와 2년 총액 385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올리토는 2023시즌 3개 팀(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면서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은 채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을 마크했다. 184⅓이닝 동안 169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중 무려 41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는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1위 기록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20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으며, 피안타율 0.240을 기록했다. 그래도 지올리토가 연평균 2000만 달러에 가까운 계약을 맺은 것이다.

또 프랭키 몬타스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로 향한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년 1600만 달러(한화 약 20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몬타스는 2023시즌 시작을 앞두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결국 2023시즌 단 1경기에 출장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과 함께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통산 성적은 130경기에 출장해 37승 35패 평균자책점은 3.90. 593⅔이닝 동안 571피안타(72피홈런) 197볼넷 612탈삼진. 이런 몬타스를 향해 신시내티 역시 2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꺼이 투자한 것. 지올리토와 몬타스의 사례만 봐도 류현진의 몸값을 대략 전망할 수 있다.

루카스 지올리토. /AFPBBNews=뉴스1
루카스 지올리토. /AFPBBNews=뉴스1
디 애슬레틱은 지난 4일 2023~2024 메이저리그 FA 톱40의 명단을 돌아봤다. 매체는 40명 중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FA 23명을 거론한 뒤 26인 로스터를 가상으로 꾸렸다. 류현진은 앞서 톱 40명 중 36위에 랭크됐는데, 이번에는 선발 로테이션 상위 5인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블레이크 스넬-조던 몽고메리-마커스 스트로먼-이마나가 쇼타-클레이튼 커쇼가 선발 로테이션 5인에 포함됐다. 이 매체는 "스넬은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몽고메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이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과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등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3명의 선발 자원 역시 영입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디 애슬레틱은 "우리는 이번 오프 시즌에 선발 투수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상위 선발 FA 후보 14명 중 4명이 자리를 찾은 뒤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참전하면서 이런 예측은 현실이 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전력의 팀 중에서는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정도가 선발 로테이션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물론 새해가 밝은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류현진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류현진이 KBO 리그로 복귀한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원소속 팀인 한화 이글스로 와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귀국 현장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은 (친정 팀인)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단 류현진은 2024시즌에도 미국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계속해서 현지 언론에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에 메이저리그 잔류가 더욱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뉴욕 메츠가 사실상 영입 후보에서 사라진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래도 류현진에 관한 현지 보도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매체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1일 "2024년이 찾아온 가운데,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여전히 선발 투수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가질 법했던 루카스 지올리토와 프랭키 몬타스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한 뒤 "여전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는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이나 마이클 로렌젠, 또는 좌완 투수인 션 마네아와 류현진 등이 있다. 이들은 볼티모어 구단 예산에 있어서도 적합한 투수들"이라고 전했다.

류현진(가운데)과 아내 배지현 전 아니운서, 그리고 이만수 전 감독. /사진=뉴스1
류현진(가운데)과 아내 배지현 전 아니운서, 그리고 이만수 전 감독. /사진=뉴스1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왼쪽)과 김하성.
류현진(왼쪽)과 김하성.


한편 2013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 팀이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캐나다로 향했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총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의 활약은 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그해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그러다 2022시즌에는 6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록 속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증명했다.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 역시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MLB.com은 류현진을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아니었다"고 칭찬했다. 결과적으로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의 통산 성적은 186경기에 출장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27이다. 10시즌 통산 1055⅓이닝을 던지면서 1013피안타(116피홈런) 236볼넷 7몸에 맞는 볼 934탈삼진 416실점(384자책점) 피안타율은 0.250. 일단 뉴욕 메츠가 류현진의 행선지 후보에서 사실상 제외된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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