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지승현이 ‘고려 거란 전쟁’에서의 처절한 전투를 되돌아봤다.
8일 방송된 KBS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의 ‘가광 초대석’ 코너에는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에서 양규 역으로 열연한 지승현이 출연했다.
앞서 ‘가요광장’에는 최수종이 깜짝 출연한 바 있다. 지승현은 “어제 최수종 선배님께서 방송 보시고 연락주셨다. 너무 잘했다고 하더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승현은 “오늘 오전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샵에 도착했다. 오늘은 KBS의 날이다. 뉴스, 라디오에 출연하게 됐다. 좀 전에 12시 뉴스에서 인사드렸고, 지금은 ‘가요광장’에 있다가 오후 6시 라디오와 9시 뉴스에 나온다”고 ‘양규 데이’를 설명했다.
연기대상에서 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지승현.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오늘 특히 인기를 실감한다. 뉴스도 나오고 라디오에도 나오니까 양규 장군 님을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가요광장’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자가 쇄도해 지승현의 인기를 증명했다.
지승현은 “촬영이 12월 말에 끝나서 조금 쉬었다. 어제 방송을 보니 이제 진짜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제 마지막 전투를 3일 동안 영하 10도에서 찍었다. 스태프 분들이 너무 고생하신 게 생각났다. 전쟁 장면이 이렇게 힘든데 진짜 전쟁은 안된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MBTI는 INTJ다. 공감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사 최고 무장’, ‘양규가 지승현으로 다시 태어났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지승현은 “제안을 받고 양규 장군이 누구인지 몰라서 부끄러웠다. 업적을 조사해보면서 잘 해내야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나 양규 장군이라는 분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알게 할 거다’고 했는데 그 숙제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내가 홍보대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승현은 “양규 홍보대사로서 양규 밖에 없다. 아직 보내드릴 수 없다. 끝나면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보내지 못했다”고 애정을 보였고, “양규 장군이 회상 장면으로 나올지 모르겠다. 귀주대첩이 기가 막히게 나왔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고려 거란 전쟁’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지승현은 사극 촬영에 대해 “주로 깊은 산 속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체감 온도가 너무 다르다. 갑옷 무게는 10kg 정도 되는 것 같다. 무기까지 하면 10kg 후반대가 될 것 같다. 의상팀 친구가 갑옷을 들기 힘겨워 할 정도다. 그걸 입고 뛰고 액션을 하니까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체중은 유지됐다. 너무 배가 고프니까 소처럼 먹었다. 밥차도 좋았다. 제육볶음이 최고다”고 웃었다.
‘고려 거란 전쟁’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다. 지승현은 “양규 장군 님이 진짜 현장에 오셨다. 마지막 촬영 때 눈이 왔다. 준비를 했는데도 눈이 왔다. 그리고 시체로 실려왔던 때도 펑펑 눈이 왔다. 연결을 맞춰주셨다. 현장에서도 ‘양규 장군 님 오셨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숙흥 역으로 열연한 주연우와 호흡에 대해 “너무 친해졌다. 첫 날부터 말 타면서 활을 쐈는데 32도였다. 첫 촬영을 어렵게 찍어서 주연우, 김산호와 전우애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삼총사가 되어서 단톡방도 있다. 어제 막방도 함께 봤다”고 말했다.
또한 지승현은 청취자들이 보낸 ‘로코도 해달라’는 문자에 “원한다. 지금 보고 계시는 감독님들 연락 부탁드린다. 알콩달콩하다가 진하게 가는 멜로를 원한다”고 말했다. 장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어리버리한 장교였다. 24살의 어린 장교가 뭘 알았겠느냐. 양규 장군처럼 스피치하진 못했을 거다”고 웃었다.
한편, 지난 7일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 16회 시청률은 10.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양규(지승현)와 김숙흥(주연우)의 최후 전투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양규가 거란주를 향해 마지막 효시를 쏘아 올리고 거란 본군이 쏜 화살에 맞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0%(전국 기준)까지 치솟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