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또다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현장이었다며 기분 좋은 종영소감을 남겼다. MBC의 실험은 실패했지만 배우들에겐 행복한 추억이었던 모양이다.
10일 종영한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댕며드는 예측불허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해 10월 11일 첫 전파를 타 매주 수요일 주 1회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차은우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이자 달달한 멍뭉미를 발산하는 진서원으로 분했다. 박규영은 저주에 걸린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한해나 역을 맡아 차은우와 판타지 러브라인을 그렸다. 한류스타 차은우와 대세 배우 박규영의 만남은 원작 웹툰을 뛰어넘는 러블리 투샷을 완성했다.
하지만 시청률 성적표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1회 2.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2회가 2.8%를 찍은 이후로 시청률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막판 시청률 상승세를 탈 법도 했지만 11회와 13회, 마지막회인 14회까지 자체 최저 시청률 1.5%를 찍으며 반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남아프리카 등 해외 OTT 차트에선 상위권을 차지했다. 라쿠텐 비키, 뷰 등에 따르면 110개국 로컬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1위를 기록했다. 일본 OTT 유넥스트에서는 공개 직후 한류 아시아 부문 시청 1위, 전체 콘텐츠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래서일까. 국내에선 낮은 시청률로 외면 받은 ‘오늘도 사랑스럽개’이지만 별 탈 없이 완주한 배우들의 만족도는 높은 듯하다.
차은우는 11일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오늘도 사랑스럽개'에서 서원과 수현이를 연기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같지만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고민과 걱정을 했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고,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 작가님, 선후배 배우님들 그리고 모든 스태프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든 것 같아 행복했다”며 “앞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차은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함께한 모든 이들과 응원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규영도 소속사와 진행한 일문일답을 통해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히 행복했던 작품이었기에, 방송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조금이라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드렸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밝고 귀여운 로코는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굉장히 밝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니까, 언제든 꼭 봐주시고 많은 위로 받으시길 바란다”고 OTT 정주행 인기를 기대했다.
이보겸 역으로 활약한 이현우 역시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행복한 추억이 많아서 드라마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여러분들 마음 한 켠에 사랑스러운 드라마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민지아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신예 김이경은 OSEN과 만나 “제게 있어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다. 연기적으로도 김이경이라는 배우가 다양하게 연기를 하고, 무궁무진하게 다른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알려드린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이 작품을 하면서 남을 것 같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지난해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은 3월 종영한 임수향·김정현의 '꼭두의 계절’이다. 15회가 시청률 1.3%를 기록했기 때문. 아슬아슬하게(?) 2023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 기록을 피한 ‘오늘도 사랑스럽개’다. 주연배우들이 행복했다는 것에 만족할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