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이 신작을 공개하는 방식이 나날이 변주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신작 시리즈 전체를 한 번에 공개해 시청자들이 밤을 새워서 보게 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시리즈를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 편성하고 있다. 이는 작품의 특성을 반영한 변칙적인 편성 방식으로 읽힌다.
‘한 번에 전체 공개’의 공식을 깨고, OTT 드라마도 기존의 TV 드라마처럼 주차별 2편 혹은 몇 달 후 나머지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구독해지를 막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 각각 2022년 12월 30일, 2023년 3월 10일 공개해 햇수로 2년 간 화제성을 유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1(10부작)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 각각 2023년 12월 22일, 2024년 1월 5일 선보였다.
8부작인 티빙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도 파트1(2023.12.15)과 파트2(2024.1.5)로 나누어 공개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2023)은 총 20부작으로 기획됐는데 첫 공개일인 8월 9일에는 1화부터 7화까지 선보였다. 일주일 후인 16일에는 8~9화, 23일에는 10~11화, 30일에는 12~13화로 2회차씩 나누어 공개했다. 종영일에는 18~20화를 공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극 초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입소문을 탔다면, 마지막 회까지 어떤 방식을 택하든 그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연말 나온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는 11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5주 동안, 한 주에 2편씩 나누어 쪼개기 공개했다. 입소문을 탄 이 드라마는 첫 주 대비 시청량이 무려 2914%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지난해 전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은 7부작을 한 번에 공개하는 고전적 방식을 택했다. 그럼에도 높은 인기와 사랑을 받으며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OTT가 보여줄 수 있는 파격적 설정, 특유의 영상미,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기 웹툰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OTT 플랫폼 드라마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OTT 관계자는 OSEN에 “몰아보기 공개에서 파트제, 주차별로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생겼다”며 “쪼개기 공개는 새로운 고객들의 유입이 늘 수 있고, 기존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제성이 높다고 해서, 회차별 간격을 너무 길게 설정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어렵사리 붙잡아 놓은 시청자들이 되레 관심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 조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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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