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상황서도 분전한 SON, 김승규 세리머니로 '주장' 완장 입증
입력 : 2024.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그래도 분전했다. 손흥민(31, 토트넘)이 아시안컵 첫 골을 신고하면서 가능성을 살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득실+2)으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요르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점 4점(득실 +4)으로 1위를 지켰다. 

바레인전에 이어 이 경기도 쉽지 않았다. 요르단 역시 손흥민을 향해 집중적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전반 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인범이 박스 안으로 공을 전달했고, 달려들던 손흥민이 에흐산 하다드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에 휘슬을 불지 않았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대범하게 가운데로 파넨카킥을 차 넣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아랍권 팬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지만, 그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골키퍼를 속여냈다. 이번 득점은 손흥민의 A매치 42번째 골이자 이번 대회 50호 골이다.

손흥민은 멋진 선제골을 부상으로 낙마한 김승규에게 바쳤다. 클린스만호의 주전 수문장 김승규는 지난 18일 훈련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조기 하차했다. 손흥민은 주장답게 김승규의 아픔을 잊지 않은 것. 

동료들과 셀러브레이션을 마친 뒤 손흥민은 터치 라인쪽으로 걸어가더니 김승규의 유니폼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는 여러 방향으로 유니폼을 펼쳐 보여주며 김승규의 쾌유를 기원했다. 단 골 이후 전체적으로 팀이 밀렸다.

손흥민 역시 제대로 전방서 공을 끌고 가지 못하다가 무리한 크로스를 날리거나 슈팅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면서 아쉬운 장면이 이어지곤 했다. 여기에 요르단의 거친 공세에 두 골을 내주면서 1-2로 끌려가면서 점점 불안한 감정이 커졌다.

그래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요르단의 동점골 장면에서 기가 막힌 패스로 기점 역할을 해냈다. 어찌 됐던 황인범의 동점골 덕에 한국은 1위 가능성을 유지한 채 마지막 경기인 말레이시아전에 나서게 됐다. 이 경기서 대량 득점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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