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각 방송사의 주력 예능 프로그램이 포진한 수요일. 오랜 기간 시청자들과 만나며 터주대감이 됐지만,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긴장감이 조성됐다. 바로 ‘아빠하고 나하고’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TV조선 새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들의 리얼한 가족사와 따뜻한 가족애를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6일 첫 방송된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요일 편성은 전쟁터와 다름이 없다. MBC ‘라디오스타’,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뿐만 아니라 tvN ‘유퀴즈온더블럭’, SBS플러스·ENA ‘나는 SOLO’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는 17년째, ‘골 때리는 그녀들’과 ‘유퀴즈온더블럭’은 각각 3년, 6년째 시청자들과 매주 수요일 밤에 만나며 수요 예능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터주대감이 있는 만큼 수요일 편성은 모 아니면 도였다. 그동안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수요일 편성으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간판 프로그램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폐지의 길을 밟았다. 최근에는 ‘옥탑방의 문제아들’ 마저 7년 역사를 뒤로 하고 종영한 바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게 바로 ‘아빠하고 나하고’다. ‘세상 누구보다 가깝지만 때론 세상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와 나, 이제 가슴속 앙금을 털어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라는 설명처럼 스타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예능으로, 90년대 최고의 스타 이승연의 숨겨진 과거사,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과 캐나다 부모님의 30년 만의 합가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화제성을 높였다. 그 결과 첫 방송 시청률은 4.1%. ‘유퀴즈온더블럭’(5.2%), ‘라디오스타’(5.2%), ‘골 때리는 그녀들’(5.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3일 방송된 5회에서 5.2%를 기록하며 수요일 경쟁 프로그램들과 격차를 좁힌 ‘아빠하고 나하고’는 지난 17일 방송된 7회에서 5.6%를 나타냈다. ‘골 때리는 그녀들’(5.5%), ‘유퀴즈온더블록’(4.9%), ‘라디오스타’(4.2%), ‘살림하는 남자들2’(3.2%)를 모두 제치고 수요일 예능 1위이자 최강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출연자들의 이야기와 섭외력이 ‘아빠하고 나하고’의 무기로 꼽힌다. 이승연, 강주은을 시작으로 ‘졸혼 9년차’ 백일섭이 딸과 7년 동안 절연한 사연, 지난해 이혼한 안현모가 아빠에게 고민과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 놓는 과정 등이 감겼다. 스타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리얼한 가족 이야기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며 이뤄낸 결과다. 특히 7회 방송에서 백일섭이 졸혼 후 딸과 7년간 절연한 사연은 분당 최고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관심을 증명했다.
상승세를 탄 ‘아빠하고 나하고’는 배우 박시후의 출연을 알리며 관심도를 높였다. 박시후는 ‘원조 한류 프린스’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로, 아빠와 함께 첫 가족 예능 신고식을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가질 예정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리얼한 가족 이야기와 스타의 속마음, 그런 스타를 바라보는 가족의 애정 어린 시선이 어우러지면서 ‘아빠하고 나하고’는 수요일 예능 전쟁터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유재석, 김구라도 긴장해야 할 ‘아빠하고 나하고’의 상승세에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