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제이든 산초(24)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복귀 과정에서 마르코 로이스(35, 이상 도르트문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영국 '미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든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돌아간 '비하인드'를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지난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잔여 시즌 임대 계약으로 완전 이적 옵션은 없다. 산초는 남은 시즌 10번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산초는 복귀 직후 경기에 나섰다. 출전에 그치지 않고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지난 13일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SV 다름슈타트와 맞대결에서 교체로 투입된 산초는 후반 32분 마르코 로이스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 산초는 분데스리가 18라운드 1. FC 쾰른전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페널티 킥을 얻어내는 등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산초에게 분데스리가는 익숙한 무대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에 나와 50골과 64도움을 올렸다. 산초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고 맨유 팬들의 기대가 컸다.
7,300만 파운드(한화 약 1,225억 원)에 맨유로 이적한 산초지만, 이후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관계도 완전히 틀어졌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가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산초는 맨유가 1-3으로 패배한 이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서는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며 산초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산초는 개인 소셜 미디어에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에 정말 잘 임했다"라고 쓰며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선수의 '항명'을 가만히 두고 볼 맨유가 아니었다. 맨유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선수단 훈련에서 제외된다"라며 산초가 1군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 위해 새 팀을 물색했고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산초는 복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진행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를 밝혔는데 도르트문트의 '리빙 레전드' 로이스가 산초의 복귀를 설득했다.
첫 번째 설득은 프리시즌이다. 2023-2024시즌 돌입 전 도르트문트와 맨유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산초를 만난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록 당시엔 이 설득이 먹혀들지 않았지만, 이후 산초는 임대 이적으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산초는 "라스베가스에서 그는 나에게 도르트문트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는 '네가 준비되면 언제든지 내가 여기 있다'라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산초는 "난 무언가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땐 도르트문트가 있고 그 곳 사람들은 나를 알고 있다는 점, 그들은 나를 여전히 지지한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초는 도르트문트가 공개한 복귀 영상에서 클럽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로이스를 찾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