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김보라가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얽혀 있던 진실을 밝혀내는 결정적인 인물로 활약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연출 김진우, 극본 원유정,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에이스토리)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김보라는 어느 날 갑자기 거산에 흘러 들어와 미스터리 가득한 비밀을 감춘 채 카페를 운영하는 주미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지난 11회에서 본격적으로 미란의 아빠 주철용(윤정일 분)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힘을 합치는 백두, 유경, 현욱(윤종석 분), 미란, 진수(이재준 분), 석희(이주승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미란은 최칠성(원현준 분)이 사용했던 휴대폰 모델을 설명하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이어 미란을 이용한 범인 잡기 계획을 구상,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5명의 걱정에 미란은 “저는 좋아요. 그런 게 무서웠으면 애당초 여기에 돌아오지 않았을 거니까요”라며 범인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카페로 돌아온 미란은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표정을 보였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행동했지만 내심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한편, 밤늦은 시간 미란의 카페에 온 손님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미란에게 “미란아, 네가 가진 증거라는 게 뭐야?”라며 범인인 듯한 섬뜩함을 풍겨 마지막 회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마침내 마지막 회에서 주철용을 죽인 범인이 이경문(안창환 분)임이 밝혀졌다. 경문은 미란에게 최칠성 휴대폰을 이야기하며 “진짜 너한테 있는 거 맞아?”라고 물었고, 공포에 질린 미란은 “당신이 우리 아빠 죽였어?”라고 되물었다. 뻔뻔한 태도와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일부러 그런 거 아니고, 실수”라고 답하는 경문을 향한 미란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처연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유에 대해 들은 미란의 감정은 깊은 분노로 이어졌고, 최칠성의 휴대폰을 달라고 협박하는 경문에게 미란은 휴대폰은 경찰서에 있고 지금쯤 다 복구되었을 거라고 답했다. 나아가 “그럼 당신도 이제 끝이야. 그 녹음 파일 복구되면 당신이 한 짓 만 천하에 드러날 테니까!”라고 도발한 미란. 이를 들은 경문은 미란의 목을 졸라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미란의 카페를 찾은 백두, 유경, 현욱, 진수에 의해 미란은 죽을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란은 경문에게 들은 모든 진실을 말하며 2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거산으로 흘러 들어온 미스터리한 존재로 초반에 눈길을 끌던 김보라는 후반부로 갈수록 얽혀 있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핵심 인물로 캐릭터의 무게감을 더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배우가 가진 내공 깊은 연기력은 주미란을 세밀하게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거산 4인방과의 어린 시절 서사까지 균형 있게 그려내는 등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촘촘하게 이끌어가 큰 호평을 받은 김보라.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다진 만큼 김보라가 다음에는 어떤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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