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차우민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은 우연, 그리고 필연의 절묘한 조합이었다. 즐거움을 좇아 빈손으로 시작했지만, 부담감이라는 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다만, 차우민에게 부담감은 곧 설렘.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 매력적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청룡의 해, 00년생 용띠 차우민은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차우민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날을 맞아 만난 00년생 용띠 차우민은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다.
차우민은 지난 2021년 웹드라마 '플로리다 반점'을 시작으로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밤이 되었습니다', 영화 '용감한 시민'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분량과는 상관 없이, 전개를 흥미롭게 이끄는 주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차우민은 데뷔 이후 쉼없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배우의 길에 들어선 것은 18살, 진로를 고민하던 그에게 마음속에 자리하던 작은 불씨가 켜졌다. 차우민은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 쯤에 아버지가 '친구들이랑 놀려면 게임을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5천원을 쥐어주시더라. 막상 PC방에 갔는데 게임은 재미없었고, 문득 연극영화과를 검색하게 됐다"며 "부산에 있는 연기 학원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불시에 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게임을 하기 위해 방문한 PC방에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는 차우민이다. 그는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였고, 은연중에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쉬는 날이면 혼자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확신보다는 가슴이 뛰는 것에 집중했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을 들여다본 것. 차우민은 "'너 될 거야'라는 누군가의 말보다는 제가 재밌고, 재미없고가 중요했다. (연기가) 재밌다는 판단이 섰고, 쭉 밀고 나갔다. 이후 운이 좋게 대학을 가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차우민은 '운'이라고 말했지만, 그가 지금껏 걸어온 길에 운보다는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사실 입시 때 별명이 '텐 투 텐'이었다. 제가 학원의 문을 열고, 닫았다. 영화를 계속 보면서 분석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며 "재수를 해서 서울예대 20학번으로 입학했는데 코로나 학번이라서 대학 생활을 즐기지는 못했다. 지금은 휴학 중이고, 촬영 스케줄과 학업을 병행하는 건 너무 힘들더라"라고 전했다.
대학 생활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촬영 현장이 곧 배움의 장이 됐다. 차우민은 '용감한 시민'으로 진정한 스타트 라인에 섰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무서웠다. 카메라가 계속 의식되는데 그걸 벗어나는 게 어려웠다. 촬영 도중에도 계속 셀프 카메라를 찍으면서 적응하고, 계속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에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컸다는 차우민은 "큰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오니까 너무 신기했다. 첫 번째 꿈은 이뤘다는 생각이었다.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컸던 것 같다"며 "거기서 배운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약한영웅'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장이라는 대괄호 안에서 뻗어나가는 거고, 감독님을 비롯해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한 스태프, 신혜선 선배님, 이준영 형과 같이 일하다 보니까 보이는 것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을 통해 많은 것을 습득한다는 차우민이다. '약한영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최) 현욱이나 (박) 지훈이 형을 보면서 배운 게 되게 많았고, '밤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제가 어떻게 보면 '용감한 시민'의 준영이 형 역할을 했던 거다. 그래서 준영이 형이 했던 걸 많이 떠올렸다. 또래의 배우들과 하다 보니까 그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열정이 가득한 에너지라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차우민은 최근 U+ 모바일tv '밤이 되었습니다'에서 존재만으로도 섬뜩한 유일고 서열 1위 고경준 역으로 변신해 주요 전개의 한 축을 맡았다. 그는 "고경준이 일진인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일진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까 '내가 지금까지 표현하지 않은 게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른 학생들은 고경준이 무서워서가 아니고, 때가 묻을까 봐 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데, 자기 방어를 위한 폭력성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차우민에게는 '신인 같지 않은 연기력'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이에 차우민은 "제가 연기를 잘하고, 못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다만, 연기하면서 후회가 없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과분하다고 느낀다. 저는 애늙은이 스타일이라서 또래 친구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그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어필했다.
이렇듯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차우민이지만, 모든 작품에서 속칭 '양아치' 역할을 맡았다. 아직 4년 차 신인이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차기작인 '스터디그룹'에서도 조폭 연백파의 수장 피연백의 아들이자 유성공고의 정점에 서 있는 서열 1위 피한울 역을 맡았다.
그는 이에 대해 공감하며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해 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한데, 또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부분도 찾아보고 있다. 제가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고,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스터디그룹'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좀 내려놓고, 노력만이 답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 하는 건 당연한 거야. 원래 하던대로 하자'라고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라고 미소지었다.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을 맞이한 차우민은 열심히 달려온 지난해처럼, 올해도 쉼없이 달릴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한 해 쏟아진 콘텐츠가 많아서 한 해가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사실 지난해를 시작하면서 '작품 세 개 하기'를 목표로 잡았었는데 진짜 이루게 됐다. 마음을 먹으니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그만큼의 노력을 하더라. 아직은 올해의 목표가 없지만, 지난 해처럼 쉼없이 달릴 것 같다. 더 기대감을 가지고, 상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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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민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차우민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날을 맞아 만난 00년생 용띠 차우민은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다.
차우민은 지난 2021년 웹드라마 '플로리다 반점'을 시작으로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밤이 되었습니다', 영화 '용감한 시민'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분량과는 상관 없이, 전개를 흥미롭게 이끄는 주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차우민은 데뷔 이후 쉼없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배우의 길에 들어선 것은 18살, 진로를 고민하던 그에게 마음속에 자리하던 작은 불씨가 켜졌다. 차우민은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 쯤에 아버지가 '친구들이랑 놀려면 게임을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5천원을 쥐어주시더라. 막상 PC방에 갔는데 게임은 재미없었고, 문득 연극영화과를 검색하게 됐다"며 "부산에 있는 연기 학원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불시에 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게임을 하기 위해 방문한 PC방에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는 차우민이다. 그는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였고, 은연중에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쉬는 날이면 혼자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확신보다는 가슴이 뛰는 것에 집중했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을 들여다본 것. 차우민은 "'너 될 거야'라는 누군가의 말보다는 제가 재밌고, 재미없고가 중요했다. (연기가) 재밌다는 판단이 섰고, 쭉 밀고 나갔다. 이후 운이 좋게 대학을 가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차우민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대학 생활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촬영 현장이 곧 배움의 장이 됐다. 차우민은 '용감한 시민'으로 진정한 스타트 라인에 섰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무서웠다. 카메라가 계속 의식되는데 그걸 벗어나는 게 어려웠다. 촬영 도중에도 계속 셀프 카메라를 찍으면서 적응하고, 계속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에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컸다는 차우민은 "큰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오니까 너무 신기했다. 첫 번째 꿈은 이뤘다는 생각이었다.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컸던 것 같다"며 "거기서 배운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약한영웅'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장이라는 대괄호 안에서 뻗어나가는 거고, 감독님을 비롯해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한 스태프, 신혜선 선배님, 이준영 형과 같이 일하다 보니까 보이는 것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을 통해 많은 것을 습득한다는 차우민이다. '약한영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최) 현욱이나 (박) 지훈이 형을 보면서 배운 게 되게 많았고, '밤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제가 어떻게 보면 '용감한 시민'의 준영이 형 역할을 했던 거다. 그래서 준영이 형이 했던 걸 많이 떠올렸다. 또래의 배우들과 하다 보니까 그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열정이 가득한 에너지라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차우민은 최근 U+ 모바일tv '밤이 되었습니다'에서 존재만으로도 섬뜩한 유일고 서열 1위 고경준 역으로 변신해 주요 전개의 한 축을 맡았다. 그는 "고경준이 일진인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일진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까 '내가 지금까지 표현하지 않은 게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른 학생들은 고경준이 무서워서가 아니고, 때가 묻을까 봐 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데, 자기 방어를 위한 폭력성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차우민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이렇듯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차우민이지만, 모든 작품에서 속칭 '양아치' 역할을 맡았다. 아직 4년 차 신인이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차기작인 '스터디그룹'에서도 조폭 연백파의 수장 피연백의 아들이자 유성공고의 정점에 서 있는 서열 1위 피한울 역을 맡았다.
그는 이에 대해 공감하며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해 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한데, 또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부분도 찾아보고 있다. 제가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고,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스터디그룹'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좀 내려놓고, 노력만이 답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 하는 건 당연한 거야. 원래 하던대로 하자'라고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라고 미소지었다.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을 맞이한 차우민은 열심히 달려온 지난해처럼, 올해도 쉼없이 달릴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한 해 쏟아진 콘텐츠가 많아서 한 해가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사실 지난해를 시작하면서 '작품 세 개 하기'를 목표로 잡았었는데 진짜 이루게 됐다. 마음을 먹으니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그만큼의 노력을 하더라. 아직은 올해의 목표가 없지만, 지난 해처럼 쉼없이 달릴 것 같다. 더 기대감을 가지고, 상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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