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토만, 손찬익 기자] “괌 1차 스프링캠프 때 치는 걸 보니 잘 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리빙 레전드’ 전준우(외야수)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활약을 예고했다.
키 196cm 몸무게 87kg의 우투양타 외야수 레이예스는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컨택 능력과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인다는 평가.
레이예스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3번 중견수로 나선 레이예스는 1회 윤동희의 볼넷, 김민석의 중전 안타로 만든 득점 찬스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린 데 이어 6회 1사 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전준우는 “괌 1차 스프링캠프 때 치는 걸 보니 잘 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지바 롯데와의 첫 경기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걸 보니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성격이 차분하고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이다. 성격이 밝으면 팀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건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한국 정서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도 레이예스에 대해 “컨택 능력과 선구안 모두 뛰어나다. 스윙을 보니 장타를 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힘이 좋으니까 배트 중심에 맞히면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홈런도 쳐봤다니까. (홈런을) 많이 치면 좋겠지만 자기 밸런스가 무너지면 안 되니까 페이스를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은 그는 캠프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도 올 시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커서 잘 준비하고 있고 긴장감 속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예년과 달리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됐다는 평가. 전준우는 “감독님께서 큰 틀을 잡아주셨고 선수들도 그 틀 안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동희, 김민석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시즌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루기 위해 이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이에 전준우는 “원래 실력이 좋은 선수들인데 올 시즌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감독님께서 새로 오셔서 선수들 모두 해보자는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주장 전준우에게 전한 메시지는 기세.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싸움에 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기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하셨다. 좋은 투수가 나오면 지고 들어가고 반대로 약한 투수가 나오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어떤 투수를 만나든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에서도 경기 초반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왔다. 과거 류현진과 상대한 경험이 있는 전준우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남긴 투수가 복귀해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너무 기대된다”면서 “제 기억으로는 롯데를 상대로 강하지 않았다. 물론 저는 잘 못 쳤지만. 승률이 좋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