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데뷔 첫 15승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2021년 14승을 거두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이자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작성한 원태인은 “승수에 대한 목표가 없다고 이야기해왔는데 지난해 너무 아쉽더라. 개인 한 시즌 최다 퀄리티 스타트(17회)를 달성했지만 7승 밖에 못 하니까 7승 투수로 평가받는 거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투수 코치는 원태인에게 15승 달성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코치님께서 7승밖에 못했냐고 놀리시면서 올 시즌 15승 못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일단 두 자릿수 승리부터 달성하는 게 우선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퀄리티 스타트 신기록도 새롭게 작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해가 거듭될수록 원태인의 투구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향상됐다. 그는 “예전 같으면 안 좋을 때 그냥 무너졌는데 이제는 좋지 않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깨닫게 됐다. 예를 들어 1회 3점을 주더라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면 짜릿하다”고 씩 웃었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원태인은 “프로 데뷔 후 올해만큼 몸 상태가 좋은 건 처음”이라며 “투구 밸런스도 만족스럽고 지난해 국제 대회를 경험하며 자신감이 커졌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만하지 않되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지금껏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지만 좋은 투수라고 평가받는 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게 제겐 큰 의미가 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팀을 떠나는 바람에 선발진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그만큼 원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뷰캐넌, 수아레즈, (백)정현이 형 등 좋은 선발 투수들이 많았는데 올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저부터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이어 “제가 나가는 날에 무조건 이긴다는 확실한 믿음을 주고 싶다. 한화도 류현진 선배님이 복귀하면서 5강 전력을 넘어 대권에 도전하는 위치가 됐다. 그만큼 토종 에이스의 존재가 중요하다. 저 또한 이제는 팀에서 마냥 따라가는 위치가 아니라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있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던 원태인은 피칭 레퍼토리 추가 대신 기존 구종의 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심했다. “원래 스위퍼를 준비했었는데 불펜 피칭할 때 던져보니 확실히 던질 때 팔에 부담이 가더라.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위험 부담을 안고 던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대전 왕자’ 문동주(한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문)동주는 워낙 착하고 야구를 대한 태도가 진심이다. 저보다 후배지만 정말 많이 배웠고 서로 궁금한 부분에 대해 편하게 물어보는 사이다. 너무 귀엽다. 맛있는 거 많이 사줘야 할 거 같다”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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