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라고’ 한화 문동주, LG 오스틴과 영상통화까지 하는 ‘절친' 되다
[OSEN=잠실구장, 한용섭 기자] 160.1km,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고 구속을 기록한 한화 문동주의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들과 놀라운 친화력이 알려졌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은 문동주와의 남다른 친분을 공개했다.
오스틴은 6일 잠실구장에서 뒤늦게 골든글러브를 전달받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미국으로 출국한 오스틴은 지난해 12월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3개월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오스틴은 개막전 선발 매치업이 확정적인 류현진 이야기를 하다가 문동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하면서 한화 투수들의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특히 나랑 친한 문동주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텐데, 류현진이 문동주를 잘 이끌어준다면 더 많은(빠른) 성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오스틴은 문동주와 어떻게 친해졌을까.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먼저 문동주가 친한 사이였고, 켈리를 통해 문동주를 알게 됐다.
오스틴은 “둘이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아마도 피칭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둘이 친해졌고, 대전으로 원정을 갔는데, 저녁 식사를 한 번 하자고 해서 그 자리에 초대돼 만났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좀 놀랐던 부분이 문동주의 야구에 대한 애정, 열정이 존경심을 표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걸 느꼈다. 굉장히 잘 됐으면 하는 선수다. 아마 문동주는 성공해서 한국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까지 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고 칭찬했다.
오스틴이 통역 지승재씨는 오스틴, 문동주 만남의 뒷얘기도 전했다. 그는 “(통역을 하러) 식사 자리에 같이 갔는데, 통역을 한 번도 안 했다. 내가 영어 한 번도 안 했다”고 문동주의 영어 실력에 놀랐다고 했다. 문동주는 오스틴, 켈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고. 외국인 선수들과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
문동주는 어릴 때 영어유치원을 다녔다. 지승재씨는 “문동주 선수가 영어를 초등학교 몇 학년까지 쓰다가 안 썼는데, 지금 다시 영어를 하니까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스틴은 “미국에 있는 동안 문동주가 영상통화를 걸어와 통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문동주는 야구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만능캐’였다. 지난해 문동주는 NC 외국인 투수 페디와도 야구장 밖에서 따로 만나 식사하며 스위퍼 등 야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문동주와 친분이 있고, 그가 메이저리거가 되기를 응원하지만, 투수와 타자로 만나면 승부해야 한다. 오스틴은 “결국 최고 대 최고를 만나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 프로 선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취재진을 향해 “내 얘기를 할 때는 그냥그냥 듣더니, 문동주 얘기가 나오니까 다들 눈이 동그래지면서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이 놀랍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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