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시범경기 개막 직전부터 롯데 자이언츠는 날벼락과 마주했다. ‘사직 아이돌’ 김민석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롯데는 9일 SSG 랜더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주축 선수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롯데 고졸 신인 최초로 100안타를 기록한 김민석이 부상을 당했다. 김민석은 지난 7일 수비 훈련 도중 우측 내복사근 부분파열 부상을 당했다. 한 달 가량 재활을 해야 한다는 최종 진단이다. 개막전 출장이 사실상 불발됐다.
김민석은 괌-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했지만 시범경기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민석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입단했다. 휘문고 출신으로 ‘리틀 이정후’로 불리는 재능이었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김민석은 곧장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고 129경기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 OPS .652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 고졸 신인 최초로 100안타를 돌파하는 등 유의미한 성적을 남기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 자리에 들어서게 되면서 좌익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외야 전향 첫 해, 송구에서 약점을 드러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테스트도 해보기 전에 부상으로 재활을 해야 했다.
우선 롯데는 좌익수 자리에 고승민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입단 당시 포지션이었던 2루수로 재전향했고 스프링캠프까지 테스트를 받았다. 수비력 자체가 많이 개선됐다고 했지만 김민성, 박승욱 등 기존 내야진과의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고승민으로서는 또 다시 포지션을 바꾸게 되는 셈이다. 2019년 입단 당시 포지션은 2루수였고 2년차부터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시즌을 치렀다. 아직 포지션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9일 시범경기 첫 경기를 앞두고 고승민의 좌익수 투입에 대해 “고승민 선수에게 얘기를 한 게, 지금 타격이 좋아야 어디든 나갈 수 있다고 얘기를 했다. 기본적으로 본인 포지션이 없다고 여기저기 나간다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하라고 얘기를 했다. 또 지금 타격감도 좋기 때문에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도 고승민이 선발 좌익수로 출장한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고승민(좌익수) 레이예스(중견수) 전준우(지명타자) 한동희(3루수) 김민성(2루수) 노진혁(유격수) 유강남(포수) 나승엽(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