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투 펀치 8실점 부진 속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보여준 안구정화투
입력 : 2024.03.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원태인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 일정이 미뤄졌다. 원태인은 지난 12일 대구 LG전에서 0-3으로 뒤진 6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3피안타 3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등번호 18번을 단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첫 타자 김현수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원태인은 오스틴 딘(3루 땅볼), 오지환(좌익수 플라이), 문보경(1루 땅볼)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 김성우와 문성주를 각각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 세운 원태인은 구본혁과 풀카운트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곧이어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박해민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로 뜬공 처리했다. 

8회 대타 이재원(좌익수 플라이), 김현종(삼진 아웃), 김성진(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꽁꽁 묶었다. 첫 삼자범퇴 이닝 완성. 9회 선두 타자 김민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원태인은 김주성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김성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최원영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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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팀을 떠나는 바람에 선발진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그만큼 원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원태인은 “뷰캐넌, 수아레즈, (백)정현이 형 등 좋은 선발 투수들이 많았는데 올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저부터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코너 시볼드(4⅓이닝 5실점)와 대니 레예스(4⅔이닝 3실점)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가운데 원태인이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해가 거듭될수록 원태인의 투구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향상됐다. 그는 “예전 같으면 안 좋을 때 그냥 무너졌는데 이제는 좋지 않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깨닫게 됐다. 예를 들어 1회 3점을 주더라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면 짜릿하다”고 말했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원태인은 “프로 데뷔 후 올해만큼 몸 상태가 좋은 건 처음”이라며 “투구 밸런스도 만족스럽고 지난해 국제 대회를 경험하며 자신감이 커졌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만하지 않되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지금껏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지만 좋은 투수라고 평가받는 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게 제겐 큰 의미가 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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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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