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6개 지구별로 MVP, 사이영상,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후보들을 소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이정후가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로 꼽힌다. 2022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이정후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5위 계약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OPS .875로 여전히 좋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정후가 프랜차이즈를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로 홈구장(오라클 파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타일이며 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당신이 깨닫기도 전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정후,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오스틴 슬래터, 호르헤 솔레어 등으로 외야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일부 포지션에서는 플래툰이 가동될 수 있지만 이정후는 확고한 주전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미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밥 멜빈 감독에게 좌타일색 외야진은 큰 관심사는 아니다. 지난해와 달리 코칭스태프는 야스트렘스키와 콘포토가 좌투수를 상대하는데 큰 우려를 하지않는다. 신인 이정후 역시 좌투수를 상대할 것이다. 멜빈 감독은 상위타순과 중심타순이 매경기 꾸준하게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콘포토와 이정후는 멜빈 감독이 라인업 상위타순에서 올해 내내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타자들이다. 이정후는 매일 리드오프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2017년 KBO리그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인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