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안타 시계가 2경기 만에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하고 교체됐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의 성적을 남기고 교체됐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OPS .945로 다시 상승했다.
1회에는 전형적인 1번 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신시내티 레즈 선발은 프랭키 몬타스. 이정후는 몬타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끈질기게 파울로 최대한 많은 투구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3번째 볼넷. 현지 중계진에서도 이정후의 1회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면서 “이정후가 공을 많이 보면서 전형적인 1번 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고 호르헤 솔레어의 중전 적시타 때 이정후는 홈까지 파고 들면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이정후. 이정후는 두 번째 투수 에반 크라베츠를 맞이했고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2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이지지는 않았다.
이후 이정후의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2-8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맞이한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을 맞이하려고 했지만 루이스 마토스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보통 3타석을 채우고 교체되곤 했는데 이날은 2타석만에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은 한풀 식은 상태였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시애틀전에서 안타를 때려냈던 이정후는 10일 오클랜드전 이후 두 번째로 무안타 경기를 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OPS .875를 기록 중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이 성사됐지만 침묵했다. 오타니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글래스노를 상대한 이정후는 글래스노의 4구째 공을 노렸지만 2루수 땅볼로 잡혔다. 4회 다시 한 번 글래스노를 상대했다. 글래스노와 5구 승부를 벌인 이정후는 글래스노의 공을 받아쳤지만 높게 뜨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맞이했다. 하지만 브레이저를 상대로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2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신고하고 멀티 출루 경기까지 만들어내면서 꾸준하게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6개 지구별로 MVP, 사이영상,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후보들을 소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이정후를 신인상 후보로 선정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정후가 프랜차이즈를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그는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로 홈구장(오라클 파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타일이며 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당신이 깨닫기도 전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라며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인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MLB.com은 한 구단에서 한 명씩만 주요수상 후보를 선정한다는 규칙 때문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했지만 대부분의 미국매체들은 야마모토가 신인상은 물론 사이영상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 시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7억원) 계약을 맺었다.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이다.
이런 야마모토를 제치고 이정후는 신인상 후보로 선택을 받았다. 이정후를 향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