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평소 침착하게 야구를 하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그도 경기 중 소리를 지를 때가 있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8로 패배했다.
이날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시리즈' 2연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다저스는 키움 히어로즈(17일), 팀 코리아(18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이 결정됐다.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30억 원)의 역대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최고액 선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한 다저스는 3회까지 투수전을 펼치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4회부터 집중적으로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폴랑코가 야마모토의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뒤이어 가버와 해니거도 연속해 우측으로 안타를 기록,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건 여전했으나, 시애틀 타자들은 직구 타이밍을 아는 듯 정확한 타이밍에 안타를 연결했다.
결국 적시타도 허용했다. 프랑스는 밋밋하게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려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유격수 베츠가 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타구는 빠르게 옆으로 빠져 나갔다. 반스가 마운드에 올라 야마모토의 상태를 점검한 뒤 안정을 찾았다.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트라멜을 중견수 뜬 공, 자발라를 우익수 직선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 초 선두타자 크로포드가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로드리게스도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야마모토는 폭투를 범해 1사 2, 3루 위기에 놓였고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 처리,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가버가 몸쪽 공을 공략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야마모토의 실점은 '4'로 늘어났다. 이날 야마모토는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집중력 없는 모습이 나왔다. 3회 말, 다저스는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이후 타석에는 오타니가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던 그였기에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타격을 준비하던 오타니가 갑자기 2루 쪽을 보더니 "헤이! 헤이! 헤이!"라고 크게 소리쳤다. 이윽고 시애틀 투수 케이시 로렌스가 2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베츠는 그대로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베츠가 마운드를 보지 않고 뒤돌아 있는 사이 시애틀의 수비진이 합을 맞춰 견제를 한 것이 성공으로 돌아갔다.
베츠는 2020년 다저스와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81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다. 보스턴 시절인 201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OPS 0.987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이런 베테랑 선수가 어이없는 집중력을 보인 것이다.
그동안 오타니는 경기장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위협구가 날라와도 깜짝 놀라는 정도에 그쳤고, 포수에게 "다음은 네 차례다"며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그런 오타니가 큰 소리로 경고를 했지만, 결과는 견제사였다. 오타니는 굳은 표정으로 타석을 소화했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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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8로 패배했다.
이날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시리즈' 2연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다저스는 키움 히어로즈(17일), 팀 코리아(18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이 결정됐다.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30억 원)의 역대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최고액 선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한 다저스는 3회까지 투수전을 펼치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4회부터 집중적으로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폴랑코가 야마모토의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뒤이어 가버와 해니거도 연속해 우측으로 안타를 기록,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건 여전했으나, 시애틀 타자들은 직구 타이밍을 아는 듯 정확한 타이밍에 안타를 연결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
5회 초 선두타자 크로포드가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로드리게스도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야마모토는 폭투를 범해 1사 2, 3루 위기에 놓였고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 처리,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가버가 몸쪽 공을 공략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야마모토의 실점은 '4'로 늘어났다. 이날 야마모토는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집중력 없는 모습이 나왔다. 3회 말, 다저스는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이후 타석에는 오타니가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던 그였기에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2루에 서 있는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
베츠는 2020년 다저스와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81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다. 보스턴 시절인 201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OPS 0.987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이런 베테랑 선수가 어이없는 집중력을 보인 것이다.
그동안 오타니는 경기장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위협구가 날라와도 깜짝 놀라는 정도에 그쳤고, 포수에게 "다음은 네 차례다"며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그런 오타니가 큰 소리로 경고를 했지만, 결과는 견제사였다. 오타니는 굳은 표정으로 타석을 소화했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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