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은 오타니의 타구에 시선을 끊임없이 둔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24시즌을 준비 중인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5할을 기록 중이다. 전날(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좋은 타격감은 시애틀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타니의 타석은 많은 팬이 관심을 두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외야 담장은 넘기지 못하고 시애틀 우익수 미치 해니거가 오타니의 타구를 잡았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바람 때문인가. 왜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워하며 “오타니가 날린 커다란 뜬공에 흥분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쳐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1회에는 홈런처럼 큰 타구를 날려 야구장의 관중들을 뜰끓게 만들었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큰 스윙을 하지 않았는데도 타구가 펜스를 넘어간다. 그래서 오타니가 특별한 선수인 것이다”라며 오타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하지 못한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에는 타자로만 전념한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10년 7억 달러(약 9219억원)라는 조건에 오타니를 영입했다.
오타니의 계약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17억원) 연장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877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타자로만 나서지만 기대치는 크다. 오타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주인공이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MVP다. 게다가 홈런왕도 차지했다. 타자로만 뛰어도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와 함께 다저스 핵타선을 완성시킨다.
미국 현지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야구팬 모두 관심이 크다. 더구나 오는 20일과 21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이 열린다. 물론 오타니도 함께 올 예정이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열리면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서울 시리즈에는 오타니를 비롯해 김하성, 고우석,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한국과 일본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온다.
한편 오타니가 무안타로 침묵한 이날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7탈삼진 8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 2실점, 5회 2실점을 하고 교체됐다.
야마모토는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에 나선다. 야마모토의 등판 날은 2번째 경기로 잡혀있다.
야마모토는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80억 원)의 계약 조건에 사인을 했다.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9년 3억 2400만 달러)의 계약 기록을 넘었다.
오타니의 이적 후 첫 시즌,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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