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위기도 아니었는데…국대 파이어볼러, 왜 1⅔이닝 27구만에 교체됐나 “류중일 감독님과 협의된 내용” [오!쎈 잠실]
입력 : 2024.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4.03.14 /sunday@osen.co.kr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14 /sunday@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위기 상황도 아니었는데 프로야구 두산 토종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파이어볼러 곽빈(25)은 왜 2회 도중 교체됐을까.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조기 강판됐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곽빈.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박찬호를 볼넷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최원준을 2루수 야수선택, 김도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는 선두 나성범의 삼진으로 시작했다.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149km 직구를 이용해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7구 승부 끝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형우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곽빈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투구수 27개를 기록한 가운데 1-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박신지와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박신지가 후속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치며 승계주자가 지워졌지만 에이스의 2회 도중 교체는 아무리 시범경기여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부상도 아니었고,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한 것도 아니었다.

이는 두산의 계획된 교체였다.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두산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거머쥔 곽빈은 오는 17~18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나서는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오는 15일 대표팀으로 향해 16일 소집훈련을 거쳐 18일 LA 다저스와의 스페셜게임 등판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 이에 이날 투구수를 30개 미만으로 가져갔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14 /sunday@osen.co.kr

경기에 앞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가 오늘 던지고 3일을 쉰 뒤 다시 공을 던진다. 그래서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지 못한다. 우리 팀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팀도 중요하다”라며 “이미 류중일 대표팀 감독님과 통화를 했고, 조웅천 투수코치도 대표팀 최일언 투수코치와 연락을 나눴다. 부탁드릴 건 드렸고, 맞출 수 있는 건 최대한 맞춰준다고 하셨다. 개막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령탑은 작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또 다시 태극마크를 새긴 곽빈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남겼다. 이 감독은 “나도 국가대표를 해봤지만 매일 보는 선수가 아닌 보지 못한 선수를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야구를 깨우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기서도 잘하고 거기서도 잘하고 싶을 텐데 그런 마음을 막지는 않는다. 오버페이스만 경계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14 /sunday@osen.co.kr

2018년 두산 1차 지명된 곽빈은 2023년 마침내 KBO리그 정상급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23경기 127⅓이닝 동안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의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 곽빈은 이에 그치지 않고 2승을 더 쌓아 LG 임찬규(14승)에 이어 토종 다승 2위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WBC 포함 지난해 개최된 3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새기는 영광을 안았다.

곽빈은 2024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는 3선발이자 토종 1선발을 맡는다. 곽빈은 외국인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못할 경우 이들을 대신해도 될 정도로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연봉도 지난해 1억4000만 원에서 2억1000만 원으로 오르며 2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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