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그동안 꼭꼭 숨겨뒀던 아내를 공개했다.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오타니의 아내는 잘 알려진 대로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로 보인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다저스는 오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게임을 치르고 18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리고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던 오타니는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즌도 다가오고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에게 제가 결혼을 했다는 걸 알려드린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어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이 될 것이지만 둘이 힘을 합쳐 서로 지지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따뜻하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깜짝 발표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또다시"라고 오타니의 결혼 발표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을 받다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조건에 계약한 데 이어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몇 개월 동안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내리는 건 어떤 것일까. 그가 미혼남 생활을 청산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깜짝 결혼 발표에 대해 “오늘 아침 아내로부터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많이 놀랐다. 너무 기쁜 일”이라고 반겼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구단 직원을 대상으로 가족 1명씩 동행할 수 있도록 비행기 좌석을 배정했다. 오타니가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은 아내로 추정되며 예상했던 대로 다나카로 보인다. “한국에서 아내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나카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
한편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수상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자 701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만 나설 예정.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야구 인생에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투수로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타석에서 더 공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우선은 투수로 제대로 복귀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부터) 투타겸업을 풀타임으로 꾸준히 소화하려고 한다. 이번에 10년 계약을 했으니 10년 동안 투타겸업을 해내겠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투타 양쪽에서 공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