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 기사 보면 연락해라'' 왜 한국까지 와서 로버츠 감독은 RYU를 정말 보고싶다고 했나 [고척 현장]
입력 : 2024.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재회를 바라며 연락을 달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감독과 선수로 함께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인터뷰에서 사람 좋은 로버츠 감독의 진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입국한 뒤) 류현진과 연락하지는 못했다. 류현진이 (이 기사를 보면) 연락하기를 바란다.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3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80억 원)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 입성한 뒤 다저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다저스에서 뛰는 2019시즌까지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마크했다. 특히 2019시즌에는 182⅔이닝 동안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다. 또 사이영상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정상급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뒤 현재까지 계속해서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20시즌에는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 팀이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했다. 결과적으로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4시즌 동안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이 함께한 셈이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캐나다로 향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총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류현진의 활약은 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그해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그러다 2022시즌에는 6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의 통산 성적은 186경기에 출장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27이다. 10시즌 통산 1055⅓이닝을 던지면서 1013피안타(116피홈런) 236볼넷 7몸에 맞는 볼 934탈삼진 416실점(384자책점) 피안타율은 0.250. 그리고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KBO 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왼쪽)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왼쪽)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가운데)과 데이브 로버츠(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가운데)과 데이브 로버츠(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로버츠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기량이 훌륭한 선수였다. 또 정말 재미있고 좋은 친구였다. 류현진이 KBO 리그에서 좋은 투구를 펼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며 과거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던 느낌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랬기에 한국까지 와서도 진심으로 류현진을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17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어 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앞서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기술력이 나오지 않나. 연습하는 능력치가 다른 선수들과 좀 차이가 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마치면 18일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를 상대로 또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어 하루 훈련을 한 뒤 20일에는 오후 7시 5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대망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박찬호가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박찬호는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감한 2010년까지 17년 동안 미국 무대를 누볐다. 올해는 박찬호가 미국 무대에 데뷔한 지 3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에서 124승 98패 2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마크했다. 124승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박찬호. /AFPBBNews=뉴스1
박찬호. /AFPBBNews=뉴스1
특히 박찬호는 LA 다저스 및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모두 관련이 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전성기를 누렸다. 또 2008년 다시 다저스로 복귀해 불펜 투수로도 활약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뛴 적이 있다. 2005년 중반부터 2006년까지 1시즌 반 동안 뛰었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가 선발로 공을 던진 마지막 메이저리그 팀이었다.

LA 다저스는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 중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한다. 다저스의 경우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등의 한국 선수가 활약했다. 또 일본 선수로는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와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이 몸담은 바 있다.

샌디에이고 역시 박찬호(2005~2006년)와 오츠카 아키노리(2004~2005년)가 과거에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김하성과 최지만, 다르빗슈가 각각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해 다르빗슈, 그리고 마쓰이 유키가 같은 아시아인으로 모두 함께 뛰고 있다. 이에 맞서 LA 다저스는 '일본인 듀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각각 버티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박찬호와 추억도 회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현역 시절 2005시즌과 2006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었다. 로버츠 감독은 "박찬호는 코리안 메이저리그의 선구자 역할을 해냈다. 또 최고의 스타였다. 예전 팀 동료를 그의 고향에 와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는 파드리스 선수와 여전히 좋은 우애를 보이는 것 같다. 저 역시 그와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럭비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럭비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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