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류현진 상대 4연타석 안타+커다란 파울홈런 '간담이 서늘'... 롯데에 'RYU 킬러' 등장 예고 [부산 현장]
입력 : 2024.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레이예스(오른쪽)가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레이예스(오른쪽)가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비록 경기는 대패했지만 '류현진 천적'의 등장에는 웃을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17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19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며 2-14 대패를 당했다.

전날 게임에서도 17안타 8사사구를 내주며 한화 타선에 얻어맞았던 롯데는 이날은 경기 중반부터 이미 따라잡기 어려운 점수 차가 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시범경기 3연패에 빠진 롯데는 3승 4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타선은 상대 에이스 류현진(37)을 상대로 5회까지 6안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연속 안타에 이은 상대 외야진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해 2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9회까지 11안타를 때려냈음에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렇듯 여러모로 안 좋은 모습이 겹쳤던 롯데였지만, 그래도 타선에서 희망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레이예스였다. 이날 팀의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롯데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가 됐다.

롯데 레이예스가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레이예스가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첫 타석부터 레이예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회 말 정훈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그는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시속 142km 몸쪽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옆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초반부터 류현진에게 위기를 겪게 한 출루였다.

이어 3회에는 득점으로 연결되는 안타를 추가했다. 2사 후 노진혁이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후 나온 레이예스는 초구부터 왼쪽 폴대를 향해 날아가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비록 끝에서 휘어져나가며 파울홈런이 되긴 했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타구였다. 결국 레이예스는 류현진의 6구째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레이예스의 안타로 롯데는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전준우의 우익수 쪽 플라이가 한화 임종찬이 낙구 위치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 2루타로 둔갑, 노진혁과 레이예스가 모두 홈을 밟아 2-3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레이예스는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 초 수비에서 황성빈과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시절의 빅터 레이예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시절의 빅터 레이예스. /AFPBBNews=뉴스1
레이예스는 류현진과 이미 빅리그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류현진이 토론토, 레이예스가 디트로이트 소속이던 지난 2021년 3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위치한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마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대결을 펼쳤다. 당시 레이예스는 1번 타자로 나왔으나 1회와 3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22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레이예스는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와 3회와 6회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산 류현진 상대 타율이 1.000(2타수 2안타)이다. 그해 류현진은 14승을 거뒀는데, 이런 선수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뽑아냈다. 이번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류현진에게만 4연타석 안타를 뽑아낸 셈이다.

지난 12일 취재진과 만난 레이예스는 "(류현진이) 토론토에 있을 때 맞붙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한국에 돌아왔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레전드 투수(류현진)와 다시 한 번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분 좋다"고도 했다. 류현진도 레이예스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17일 등판 후 인터뷰에서 "(레이예스가) 계속해서 열심히 치더라.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에 출전, 타율 0.264 16홈런 107타점 147득점 33도루 OPS 0.673의 성적을 거둔 레이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7경기에 출전, 타율 0.389(18타수 7안타) 2볼넷으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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