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아내 고척 깜짝 방문' 근데 오타니는 韓 대표팀 상대 이럴 수가... 또 지독한 무안타 침묵이라니
입력 : 2024.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왼쪽)가 18일 고척돔을 찾은 모습과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회 타격을 마친 뒤 물러나는 모습. /사진=OSEN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왼쪽)가 18일 고척돔을 찾은 모습과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회 타격을 마친 뒤 물러나는 모습. /사진=OSEN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가 한국의 영건들을 상대로 안타를 ‹š려내지 못한 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가 아직 고척돔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이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기약해야만 했다.

오타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한국에서 치른 2차례 연습경기를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마감했다. 오타니는 전날(17일)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한 바 있다. 이제 LA 다저스는 19일 약 2시간 동안 훈련만 소화한 뒤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대망의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각각 선발 출격한다. 이어 두 팀은 21일 오후 7시 5분에 2차전을 벌인다. 2차전에서는 다저스가 야마모토,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이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바비 밀러였다. 다저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MVP 트리오' 베츠, 오타니, 프리먼이 그대로 1,2,3번 타순을 맡았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 오타니(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등 3명이 MVP 출신이다.

이에 맞서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나승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었다.

이날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가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오타니는 한국 입국을 앞두고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직접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앞뒤로 나란히 걸으며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오타니는 "아내와 함께 해외를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저희 모두에게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확실하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다나카 마미코는 오타니를 열렬히 응원했지만, 정작 오타니는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침묵하고 말았다.

오타니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한국 대표팀 선발 투수는 곽빈이었다. 피하지 않는 정면 승부가 펼쳐졌다. 곽빈은 초구를 95마일 몸쪽 높은 코스로 뿌리며 오타니의 배트를 헛돌게 만들었다. 이어 2구째 역시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을 던졌으나, 파울로 커트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회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한 뒤 물러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1회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한 뒤 물러나고 있다.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경기를 관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경기를 관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타니는 순식간에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반면 곽빈은 오타니 상대로 빠른 공 2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흐름을 가져왔다. 3구째 곽빈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패스트볼을 뿌렸으나 오타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사이 1루 주자였던 무키 베츠가 빠른 스타트와 함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볼카운트는 1-2. 그리고 4구째. 곽빈이 바깥쪽으로 낮게 빠지는 공에 오타니가 몸의 균형이 무너진 채로 배트를 갖다 댔다. 그렇지만 타구가 3루수 방면으로 높이 떴고, 결국 3루 파울 플라이 아웃이 됐다.

오타니는 팀이 2-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번에 상대한 투수는 한국의 좌완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였다. 오타니는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초구 볼을 가볍게 잘 골라냈다. 그리고 2구째. 몸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하나 빠진 싱커를 오타니가 받아쳤다. 타구는 비교적 잘 맞았으나, 좌익수 김성윤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4-2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이번에 상대한 투수는 오원석(SSG 랜더스)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체없이 오타니의 배트가 돌아갔다. 오원석이 뿌린 몸쪽 슬라이더(82마일)를 제대로 받아쳤으나 2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결국 땅볼 아웃이 됐다.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으나, 타구 방향에 있어서 운이 따르지 않은 오타니였다.

결국 오타니는 팀이 5-2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헌터 페두시아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타니가 1회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오타니가 1회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2회초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2회초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익수 뜬공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익수 뜬공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뉴스1
오타니는 아직 고척돔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는 팀이 14-3으로 승리한 가운데, 오타니는 침묵했다. 오타니는 현재 전 세계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은 지난 15일 입국한 뒤 16일에는 고척돔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오타니는 16일 고척돔에서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 새로운 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것에 관해 기대가 크다"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주목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타니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48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오타니였다. 그런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돔에는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 팬들에게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타석에서 후라도를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타니가 한국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출전한 건 12년 만이었다. 사실 오타니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오타니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2년 9월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오타니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5~6위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당시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이건욱(SSG 랜더스)을 앞세운 한국에 밀리며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그 경기에서 오타니는 2회 송준석(전 삼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한 뒤 5회 1사 1, 3루에서는 1루 주자 안중열(현 NC 다이노스)이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보크를 범하면서 추가점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2년을 떠올리며 "그때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 달랐다. 그때부터 한국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대만과 한국 정도밖에 가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은 특별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야구를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17일 오타니는 초구 한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제구된 공을 건드렸으나 백네트를 건드리는 파울이 됐다. 이어 2구째 역시 비슷한 코스로 들어왔으나, 파울이 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오타니. 그리고 3구째 몸쪽 낮은 볼을 잘 골라낸 뒤 4구째 몸쪽 싱커도 역시 잘 골라냈다. 그리고 5구째. 후라도가 한가운데에서 높은 코스로 벗어나는 볼을 던졌고, 오타니의 배트를 헛돌리게 만들며 삼진으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결정구는 91.8마일(약 147.7㎞) 싱커였다.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고척돔에는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내 잠시 조용해진 고척돔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 경기에서  2회초 1사 1,3루에 기회 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 경기에서 2회초 1사 1,3루에 기회 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2회초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2회초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타니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오타니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이어 오타니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고척돔에 모인 팬들이 크게 술렁였다. 오타니는 초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포심 패스트볼 88.7미일)을 골라낸 뒤 2구째 한가운데에서 다소 몸쪽으로 향하는 8.74마일 커터에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오타니의 배트가 뒤늦게 돌아갔다. 그리고 3구째. 이번에는 90.7마일 싱커가 몸쪽으로 들어왔고, 오타니는 그대로 지켜보며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오타니. 이어 4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싱커(88.6마일)에 오타니가 배트를 냈으나 빗맞으며 파울이 되고 말았다. 여전히 볼카운트는 1-2.

결국 이번에도 승자는 후라도였다. 5구째 스트라이크 존에서 거의 야구공 4개 간격의 높은 코스로 패스트볼을 뿌렸다. 그런데 오타니가 이 공에 배트를 힘차게 헛돌리고 말았다. 심지어 헬멧까지 벗겨질 정도였다. 더욱이 오타니답지 않게 높은 쪽으로 많이 빠진 공에 배트를 내고야 말았다. 결정구는 91.2마일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헛스윙 삼진을 기록, 오타니가 2연속 범타로 물러난 순간이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예정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4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헌터 페두치아 대신 교체되며 17일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노렸으나, 아쉽게 자신의 고척돔 첫 안타를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더그아웃에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태블릿 PC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더그아웃에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태블릿 PC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경기를 관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경기를 관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스페셜 경기, 1회말 LA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며 팀 코리아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스페셜 경기, 1회말 LA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며 팀 코리아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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